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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의 상속이야기]

타이타닉 선상 최후의 연주와 유언의 방식㊤

  • 보도 : 2019.09.18 08:20
  • 수정 : 2019.09.18 08:20

1912년 4월 10일, 건조 후 영국을 떠나 뉴욕으로 첫 항해에 나선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배는 침몰했고 승선한 2,223명 중 1,514명이 사망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997년 만든 '타이타닉'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이 되었지만 대다수 장면에 극적인 요소가 상당수 가미 되었다 한다.

한데 영화의 말미에 배가 가라앉기 전 선상에서 한 무리의 악단이 연주를 펼치는 장면은 의외로 실제 있었던 논픽션이다. 이 악단을 이끈 이는 여객선의 악사였던 월레스 하틀리(Wallace Henry Hartley)였다.

사고 당시 승선 인원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구명보트를 노약자나 여성들에게 양보하거나 타지 않고 죽음을 기다렸던 대다수의 영웅들이 그러했듯, 월레스 또한 배가 침몰하여 곧 사망에 이를 것이란 직감에 무엇을 해야 하나 한동안 망설였다.

가족과 배에 타기 전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부(마리아 로빈슨)에게 남길 어떤 말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침몰하는 타이타닉과 운명을 함께 하기로 했다.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여행객들을 위로하는 한편 그가 남기고 싶은 마지막 말은 바로 음악연주라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이라는 찬송가가 선상에 울려 퍼지자 우왕좌왕하던 승객들이 일순간 숨이 멎은 듯 정적에 휩싸였다.

침몰 10분 전까지 연주를 이어 가던 8명의 악사들은 서로에게 행운을 빌며 헤어졌지만 월레스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나머지 단원들은 모두 실종되었다. 그가 생의 마지막에서 연주한 음악은 그대로 그의 유언이 된 것이다.

타이타닉과 함께 운명을 함께했던 월레스의 장례식엔 4만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하여 추모했으며 그의 고향 영국 콜른과 호주에는 각각 기념비가 세워졌다('지금은 클래식이 필요한 시간' 홍승찬).

월레스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나서야 가족과 피앙새에게 남길 말을 찾아야 했던 반면 어떤 이들은 죽음이 예정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차분하게 유언을 준비하기도 한다. 

KPMG 대표였던 '유진 오켈리(Eugene O'Kelly)'는 불치병으로 2005년 사망했다. 뇌종양 선고를 받은 지 3개월만이었다.

시한부 판정을 받기 전 그는 초단위로 시간을 쪼개가며 경영에 매진했었다. 가족 보다 늘 회사가 우선이었다.

그는 "사망 시한이 정해진 사람은 유언을 미리 남길 수 있고 작별인사를 나눌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점에서 타이타닉호의 비극처럼 재난 사고로 부지불식간 사망하는 이들에 비하여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의미에서 또한 이런 말을 남겼다.

"더 이상 미래에 살지 말자. 과거에 얽매이지도 말자. 현재의 매혹적인 순간을 놓치지 말자"

그런가 하면 췌장암으로 시한부 삶을 산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 아내 그리고 친구들을 사랑하라. 자신에게 잘하고, 다른 사람들도 소중히 여겨라."

뉴욕 911참사 때 미처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을 직감하고 남긴 말들도 대부분 '사랑'이라는 단어였다.

이 세상 마지막 날엔 그가 누구든 어떤 생을 살았든 '사랑'을 떠올리는 듯하다.

죽음의 순간에 가족들에 대한 '사랑'보다 벽장 속에 숨겨 둔 금괴의 행방을 먼저 떠올리지 않는단 얘기다.

삼일세무법인
정찬우 대표이사

[약력]성균관대원 박사과정 수료, 고려대원 졸업(석사), 서울시립대 졸업, (전)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저서]사례와 함께 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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