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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락의 세무사합격 'Step by Step']

[직장인 세무사 도전기]④혼자 공부할 때 주의할 점

  • 보도 : 2017.05.22 07:18
  • 수정 : 2017.05.26 17:00

송무락세무사 사진
<2012년 1월 어느날 아침>

연간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자리가 1주일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까지 부랴부랴 부서별 취합한 자료는 부실한 부분이 많아 다시 수정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추가적인 자료요청을 위해 어제는 하루종일 전화기만 붙잡고 부서장들과 씨름하였다. 모두 자기 부서입장만을 고집하다보니 조율이 안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내 자신에게 있었다. 이번주 주중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원가회계 기출1회독을 끝내야 했지만 진도를 전혀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변동원가차이분석에 대한 문제풀이 틀이 영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걱정이다.

이런 날은 출근하는 발걸음이 너무 무겁다.

공부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직장을 선택할 것인가?

<2014년 1월 어느날 아침>

다음주에는 금년도 사업계획 보고가 예정되어있다.

매년 그렇지만 자료취합이 늦어지고 있어 어제는 해당부서장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였다. 예년같으면 전화기를 붙잡고 언성을 높혔을 상황이지만 올해는 직접 만나서 해결하고 있다. 만나자마자 무조건 나 좀 살려달라고 엄살을 떤다.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지만 내 상황을 얘기하고 협조를 구하다보니 의외로 해당부서장들의 반응이 좋게 나온다.

감정적으로 원만해지다보니 먼저 나에게 스트레스가 덜하다. 업무보다 사실 사람한테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번 주 주중에는 중급회계 구조화를 완성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다. 각장별로 중요 예제 한 두 개씩을 골라내 풀어봐야 하는데 어제도 야근하느라 한 문제도 못풀었다.

계획수정을 하였다. 중급회계 목차외우고 목차별 기본개념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고 외우는 것으로 전환하였다. 이방식은 굳이 책을 펼치지 않고도 출퇴근이나 회의시간에 머릿속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면 되니까...

회사건물을 먼발치 앞에두고 요즘 내가 맘속으로 외우는 구절을 오늘은 소리내어 읊조린다.

"나는 하루살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 태어나서 밤에 눈을 감음으로써 죽는 하루살이다.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도 없고 어제 있었던 일에 후회할 필요가 없다. 불안과 후회같은 쓸데없는 일로 오늘 하루를 허비할 시간이 없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 단 하루이기 때문이다. 오늘에만 집중하자. 집중하자. 집중하자! 나는 하루살이다."

I.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자.

공부를 하다보면 많은 걱정과 고민이 다 생긴다.

공부를 해서라기보다는 사람이 산다는 것이 부처님 말씀대로 고통과 번뇌의 연속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이 공부했던 분들 중 이런 유형들이 있었다.

"이렇게 하다가 과연 내가 붙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친구들은 학교 졸업하고 취업했는데 난 아직 이러고 있는데 자신이 없네요..."

물론 이해는 간다. 나도 내 합격의 시기가 언제 올지 알 수가 없던 상황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유형의 수험생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

미래를 걱정하지 마라. 충실한 오늘이 쌓여 미래가 되는 것인데 오늘만을 집중하기도 벅찬데 오지도 않은 미래까지 걱정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II. 목표가 가벼워야 한다.

미래를 걱정하면 오늘이 괴롭다. 단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대표적인 경우가 과도한 공부계획을 잡는 경우이다.

'그동안 공부량이 부족했으니까 이번주에는 세무회계 법인세 연습서를 다 풀어야지'라는 계획을 잡았다라고 가정하자.

월요일부터 스텝이 꼬이기 시작한다. 아침에 몇문제 풀다가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눈치보면서 사무실에서 또 몇 문제라도 풀다가도 책의 두께를 보면 지레 겁을 먹고 만다.

그때부터 공부가 빨리 해치워야될 숙제가 되고 만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이 진도는 뺏는데 머릿속에 남는게 없다.

진도를 뺀다는 생각에 대충대충 풀게되고 틀려도 왜 틀렸는지를 복기하지도 않고 넘어간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 마음속에서 틀린 문제에 대한 방어기제가 작동하면서 '아! 그문제는 내가 못푼 것이 아니다. 내가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을 뿐이다. 다음번에는 당연 풀 수 있다'라는 위안이 생기지만, 웬걸 한달 뒤 또 틀린다.

1회독 마쳤다라는 뿌듯함만 있을 뿐이지 숙제를 해치웠다고 공부가 된 것이 아니다. 물론 아예 하지 않는 것 보단 낫겠지만...

처음에 잡은 계획이 어떤 변수에 의해 어려워지면 좀 목표를 낮춰서 수정해야 한다. 불편한 진실을 우리가 똑바로 쳐다보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해봐야 그건 비효율만 가중되고 몸과 마음만 지칠 뿐이다.

III. 부정적인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

물귀신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만 빠져죽지 않고 남까지 빠뜨릴려는 사람들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순간 자신도 감염되고 자신도 모르게 숙주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그거아세요. 이번 시험에 모대학교수가 출제위원으로 들어갔데요. 그양반 완전 XXX라서 어려운 문제만 골라내는 것으로 유명하대요. 아무래도 회계2부가 폭탄이 될 것 같아요."

"세무사 요즘 취득해보았자 재미없다네요. 아는 형이 개업했다가 1년도 안되어 폐업했더라구요. 좋은 시절 다 간거죠."

"어휴 죽겠어요. 이거 뭐 미래도 안보이고 된다는 보장도 없이 이렇게 해봤자 답이 없을 것 같아요."

간단히 3개의 부정적인 말을 했는데 듣는 수험생들은 어떤가? 이걸 들어도 힘이 난다면 그런분은 장담컨대 내년에 반드시 합격할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이 빠진다. 그리고 재미나게도 부정적인 얘기는 전달력이 빠르다. TV뉴스를 보면 안다. 뉴스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기사로 도배되어 있다.

선행한 기사의 조회수가 높을까? 범죄 기사의 조회수가 높을까?

부정적인 사람과 어울리지도 말고 자신 스스로도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정 힘들면 자기만 포기하면 된다.

IV. 상담을 하라.

내가 예전 직장에서 모시던 상사가 요즘 강남에서 최고의 인기 학습컨설턴트로 TV에도 가끔출연하고 있다.

같이 일할 때 평상시 그분이 나에게 해주던 말이 있어 적어보고자 한다.

"너 공부잘하는 방법이 뭔지 아니? 강남애들이 좋은대학 많이 가지. 그 원인이 걔네들이 특별히 머리가 좋아서 그럴까? 그렇지 않아."

"주변에 다 공부잘하는 형누나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으면 자연스레 점수는 올라가게 되어있어. 특별히 성격이 모나거나 의지력이 약한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야."

"왜냐하면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거든... 그건 학교나 학원에서 못 가르쳐줘. 서울대에서 사법고시를 다른 대학보다 많이 붙는데 그 요인도 마찬가지야. 대학별로 고시반이 운영되고 그 고시반에서 양질의 족보나 공부비법등이 상담 등을 통해 선배에서 후배에게로 전달되거든. 그게 바로 실력이고 대학별 수준이야."

우리가 군대에 있을 때 눈이 많이 쌓인 길을 걷게 된다. 그때 쉽고 편하게 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앞사람이 밟은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 가는 것이다.

물론 앞에 걸어가는 사람이 어리버리해서 그 발자국을 따라갔다가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자기가 판단해야 한다. 앞에 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세무사시험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길을 만들어낼 정도의 자신감이 있으면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독자생존 해도 된다. 단,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도 있음을 감수해야 한다. 5년간 헤맨 나처럼.

그렇지 않고 좀더 효율적으로 공부하려는 수험생들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주위에 도움을 받기 바란다. 학원 강사를 이용하거나 합격한 선배를 만나보거나 아님 합격수기라도 구해 읽어보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리고 절대로 한번 하고 말면 안된다. 지속적으로 가이드를 받거나 합격수기를 계속 지니고 다니며 틈날때마다 읽어야 한다.

사람의 의지라는 것이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처음엔 솔깃해 따라하다가도 얼마 안 되어 본래 자기 식대로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공부하는 기간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길게는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긴 항해를 떠나는데 노련한 선장이나 선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모르면 물어야 한다. 한참 멀리 간 다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묻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용기로 인해 얻게 되는 보상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지다.

바로 우리인생의 황금과도 같은 시간인 젊은 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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