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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락의 세무사합격 'Step by Step']

[직장인 세무사 도전기]②수험기간이란 긴 터널을 버티는 법

  • 보도 : 2017.05.08 06:51
  • 수정 : 2017.05.26 16:59

송무락세무사 사진

"송 세무사! 이제부터 맘 편히 직장 다닐 수 있겠네. 부러워"

합격자발표가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한 회사동료가 나에게 농담조로 건넨 말인데 들으면서는 좀 쑥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은근히 어깨가 으쓱거리게 만드는 말이다.

사실 일반 회사를 다니면서 수험생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그 보상으로 지금까지 월급을 받아 가정 경제를 지탱할 수 있었고 현재는 자격증을 취득해 퇴직이후의 삶에 대해 다른 동료들에 비해 걱정을 덜게 된 것은 사실이다.

물론 공부하면서 가장 큰 유혹은 '전업수험생'이었다. 4번 연속 2차 시험에 불합격한 내가 '전업'에 대한 유혹에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수험생카페 등을 드나들면서 일반 학생들의 모습이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나도 아침에 회사로 안가고 도서관 가고 싶다."

그동안 내 수험기간이 길어지는 이유가 전업으로 공부하지 않아서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유혹은 미풍이 아닌 태풍이 돼 머릿속을 휘저었다.

그러나 나는 버텼다. 밤늦게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곤히 잠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아침마다 어린이집 차에 올라탄 뒤 나에게 두 팔을 크게 벌려 하트를 날려주는 아이를 보면서 글자 그대로 '꾹' 참았다.

직장인 합격자가 좋은 점은 자기주도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점이다. 나는 다른 전업 수험생들과는 달리 합격 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었다.

그것은 앞으로 나의 합격 후 미래를 천천히 주도적으로 준비 할 수 있는 셈이다.

현실적으로 30대 중반 이후 전업 합격자들은 사실 다른 대안이 많지 않다. 근무세무사로 있기도 쉽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준비기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우리 같은 합격자들이 수험생으로서는 경력도 쌓였고 내공도 있지만 사업가로서는 초보 중에 초보이다. 공부로 치면 이제 간신히 토익 점수를 확보해서 세무사학원 알아보러 다니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상황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들이 진을 치고 있는 전쟁터 같은 세무사개업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개인의 능력과 주변의 도움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족 중에 세무사 한명 없는 나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을 일컫는 것이다.

조급해짐이 불안을 낳게 되고 그 불안이 수험기간을 길게 만들어버리는 것을 숱하게 봤다.

그런 면에서 나의 경우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적어도 등 떠밀려 선택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직장과 병행하면서 끝까지 공부해 나갈 수 있었는가를 말하고자 한다. 단순히 내 의견만이 아니라 나와 같이 공부하고 모두 합격한 직장인(세무공무원)들의 의견도 일부 정리하였기에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회사에 공개해라.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마라'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유언을 우린 공부하면서 외치게 된다.

혹시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 때문에 회사로부터 피해를 당할까봐 또는 공개해놓고 불합격하는 것이 창피하기도 해서...

물론 토익점수 나오기도 전에 회사에 공개하는 것은 좀 무리다. 적어도 1차 시험 정도는 합격한 뒤에 공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좋을 것 같다.

공개 되었을 때의 단점은 남들의 시선이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물어온다. "공부 잘 돼가?" "합격했어?" 등등.

그런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인데 경험을 빌어 얘기하면 '남들은 내 일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내가 처음으로 1차 합격하고 회사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편의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때 부서장으로 있던 임원이 흔쾌히 격려해주었고 난 그분에게 항상 고마움을 표하면서 수험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알다시피 4번의 2차 불합격을 겪었기에 차마 불합격을 말할 수가 없어 따로 얘기하지 않고 넘어가곤 했는데 이번에 합격하고 나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드리러 갔는데 그분 왈 "어, 언제 딴 거야.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시작한다고 하더니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남들은 내 인생에 별로 관심이 없다.

공개 되었을 때의 장점은 회식 등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물론 영양보충을 위해 참여하는 것은 제외하고...

또 퇴근 후에 눈치 보며 책상위에 책을 펼치지 않아도 된다. 난 업무시간이 끝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당당히 책을 펼쳐서 공부했다. 물론 내 업무가 관리업무이기 때문에 업무 연관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었다.

둘째, 회사 내에 적을 만들면 안 된다.

당당히 공부하는 것을 공개하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회사 내에 적을 만들면 안 된다.

회사 생활하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기게 되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만약 평상시였더라면 절대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더라도 수험기간에는 화를 내거나 흥분하지 말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우린 목표가 있지 않은가!

만약 그 상황을 넘기지 못한다면 당신으로부터 모욕을 받은 상대방은 두고두고 당신을 걸고  넘어지게 되고 5분만 참으면 될 일을 나중에 상황이 정리되는데 일주일이 걸리게 될 수도 있다.

오히려 회사 내에 평판이 좋지 않거나 남들로부터 신뢰를 못 얻는 사람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친한 사람들이 없기에 당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 소주한잔이라도 하면서 얘기를 들어주게 되면 수험기간 중 당신의 엄청난 지지자가 될 수 있다.

우린 큰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사소한 소문이나 불편한 인간관계로 인해 우리가 그렇게 힘들게 쌓아올리고 있던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항상 주변사람들을 나의 지지자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두 마리 토끼를 잡지마라.

나와 같이 공부해 합격한 세무공무원 한분이 나에게 꼭 이 말은 올려달라고 한다.

"합격과 승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마라"

민간기업도 마찬가지지만 공무원에게는 승진이 처음이자 끝이라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듣게 된다.

그런데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를 병행하는 것은 사실 너무 큰 욕심이다. 하나는 포기해야 운신의 폭이 생긴다. 시험에는 반드시 일정한 정도의 시간확보가 필수이다.

물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목표가 두 개가 되면 집중력을 잃게 되고 어떤 중요한 순간이 왔을 때 쉽게 결정을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수험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가 있다.

다시 이순신장군의 예를 들어보자. 칠천량 해전에서 모든 전선을 잃고 겨우 12척의 배만 남은 상태에서 선조는 이순신에게 권율 휘하로 들어가 육상에서 공을 세우라고 지시한다. 그때 이순신 장군은 단호하게 말한다.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았나이다."

그렇다. 수험기간 중 우린 다양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 하게 된다. 승진이 보장된 해외발령, 일은 많지만 고과를 잘 받을 수 있는 부서로의 신청,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는 곳으로의 이직 등

그때마다 우리의 선택은 하나로 향해 있어야 한다. 어떤 선택이 공부하는데 유리할까?

참고로 직장과 병행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을 간략히 정리해본다.

장점은
1. 교재비, 학원비, 식대 등 수험기간 중 경제적으로 전업수험생보다는 자유롭다.
2. 합격하고 나면 직장에서 '갑'이 될 수도 있다.
3. 조급하거나 불안감이 줄어든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4. 회사업무에도 도움이 된다.
5. 공부시간 확보가 어렵기에 하루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한다.

단점은
1. 충분한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2. 오프라인 학원수강이 어렵다.
3. 스터디모임을 구성하기 어려워 혼자공부하게 된다.
4. 자기 통제가 어렵다.(회식 등 유혹)
5. 업무로 인해 공부의 흐름이 자주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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