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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생각'…이상한 세무사회-①

  • 보도 : 2012.10.08 16:42
  • 수정 : 2012.10.08 16:42

회계프로그램 놓고 '본회장과 지방회장·회직자들'의 동상이몽
협약식 취소 1년6개월 '말없는 회장'…소송에 휘말린 프로그램

지금 세무사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 가운데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한가지 있습니다. 1년이 훌쩍 넘은 이야기이지만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회장은 '먼산불구경'인데 지방회장들과 다른 회직자들은 한 민간회사가 만든 세무회계프로그램을 회원들에게 보급하지 못해 안달입니다.

언뜻 보면 지방회장들과 일부 회직자와 본회장이 완전히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전형적인 '동상이몽(同床異夢)'으로 비춰집니다. 속으론 어떤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읽힙니다.

그동안 세무사업계는 세무사들이 기업(고객)들의 세금신고를 하는데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 세무회계프로그램 시장을 '더존비즈온(이하 더존)'과 '키컴'이라는 두 회사가 양분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더존이 키컴을 합병하면서 사실상 독점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세무사들 사이에서 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독점에 따르는 다가올 불안(?)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습니다.

때를 맞추어 더존을 창업했던 장본인 등 더존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중에 내어놓으면서 세무사들의 구미(口味)를 확 당겼습니다.

"어 가벼운데..괜찮은데..."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면서 많은 세무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뉴젠솔루션이라는 회사가 만든 '리버스알파'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뉴젠이 세무사들(6개지방세무사회)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면서 모양새가 이상해 졌습니다. 세무사회 소유면 소유지? 왜 지방세무사회 소유인가? 이상한 세무사회라는 이야기를 듣게되는 이유입니다.

때마침 더존측에서 뉴젠 프로그램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발하면서 지방세무사회 소유의 프로그램은 소송에 휘말리게 되고, 현재 법정에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 취소된 '협약식'…'한 지붕 두 생각' 세무사회

벌써 16개월을 훌쩍 넘겼습니다. 지난해 5월 26일 이었던 것 같습니다. 뉴젠솔루션측이 개발한 '리버스알파'라는 회계프로그램의 소유권을 지방세무사회가 아닌 한국세무사회의 소유로 이전하는 협약식이 갑자기 취소된 날입니다.

협약식을 가지기로 한 당일 현 정구정 세무사회 회장은 특별한 사유없이 일방적으로 협약식을 취소했고, 협약식을 추진했던 관계자들이 강하게 해명을 요구했음에도 1년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 회장은 이렇다할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일까요? 그동안 수많은 억측이 난무해 왔습니다.

정구정 회장은 2011년 5월 취임과 동시에 세무사회의 자체 프로그램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고 합니다. 정 회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정 회장측은 취임후 각 지방회장들과 뉴젠간 맺은 약정에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법무법인으로 부터 의견을 받는 등 프로그램 확보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합니다.

이후 정 회장은 약정을 더욱 단단히 하기위해 뉴젠측으로부터 차후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대한 손해를 배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행보증증권'까지 추가로 제출받기로 하는 약속을 받은후 이사회에서의 결의를 마쳤습니다.

소유권 이전 협약식만 열면 뉴젠이 만든 세무회계프로그램은 완전한 세무사회 소유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정 회장은 협약식 당일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협약식을 취소했고, 약정서는 회장실 금고속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세무사회 상임이사회의 한 멤버는 당시 정 회장은 뉴젠과의 계약사실을 이사회에 상정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독립선언'하는 심정으로 발표를 한다며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고, 소유권 이전에 대한 심의의결은 참석이사들의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고 기억했습니다.

당연히 세무사회 이사회 멤버들 또한 "세무사회 역사이래 처음으로 수 백억원이 소요된다는 세무회계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취득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되었다"며 "환호와 함께 감격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협약식과 함께 회원에게 공표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느닷없이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라고 합니다.

■ 조용근 전 회장 "훈장감이다" 관계자들 치하

뉴젠 프로그램에 대한 세무사회 소유로의 이전작업은 전임 집행부(조용근 회장)에서 특정회사의 '독점'에 따른 문제점을 인식하고 프로그램 확보만이 회원들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인식하에 일부 임원과 각 지방회 회장들 전원의 동의로 프로그램 확보작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전임 회장은 당시 뉴젠프로그램을 세무사회 소유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 "훈장감이다" 라며 관계자들을 크게 치하했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그러나 조용근 전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무사회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강제로 써라 말아라 할 입장이 아니었다"며 "회원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프로그램을 채택할 수 있도록 결론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특정 프로그램 회사측 고위인사와의 접촉설에 대해서도 "재직중에는 결코 만난적이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정구정 회장은 전임 조 회장과는 달리 뉴젠 프로그램의 소유권 이전을 이사회에 상정했고, 만장일치로 가결한다고 본인이 직접 방망이를 두드렸으면서도 갑자기 협약식과 소유권이전 서명식을 취소하면서 의문의 싹을 틔웠습니다.

당시 협약식의 일방적 취소와 관련 "회장 자신이 선임한 현 집행부의 상임이사회와 이사회에서 결정되고, 약정까지 체결된 사항에 대해 회장이 일방적으로 유보,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회원들의 권익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데도 정 회장은 말 그대로 '요지부동'입니다.

더욱이 감사들까지 나서 "협약식과 공표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이유를 해명하지 않음으로써 세무사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결정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회원들의 권익을 침해하고, 대외공신력을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하는데도 태연한 모습입니다.

감사들은 특히 이같은 회장의 태도는 "프로그램 선택문제에 대해 회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는 질타까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구정 회장은 "회원들의 전체 이익을 위해서..."라는 알 듯 모를 듯한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풀어보면 뉴젠 프로그램을 세무사회 자체 프로그램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회원들과 더존도 공짜로 준다는데 굳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터부시 할 필요가 있느냐하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도 관측됩니다. (현재 더존은 세무사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세무회계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또 정 회장은 "작년에는 세무사법 개정작업에 '올인(다걸기)하던 때여서 뉴젠프로그램 문제까지 끼어넣어 진행할 경우 세무사법 개정작업에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어 정 회장은 "굳이 (협약식을)해야한다면 전체 회원들의 의사를 물어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개 지방회장들이 한결같이 발벗고 나서 회원들에게 '뉴젠프로그램'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정 회장은 '돌부처'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 그 자체입니다.

누가 이길까요? 정말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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