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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생각'…이상한 세무사회-②

  • 보도 : 2012.10.10 10:16
  • 수정 : 2012.10.10 10:16

또다른 업적 눈 앞 인데…정 회장은 왜 꿈적 않나?
'협박설·퇴임후 보장설' 온갖 억측에도 '묵묵부답'

뉴젠 프로그램과 관련한 세무사회 집행부의 '두 생각'은 현재 뉴젠프로그램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소송결과 뉴젠측의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세무사회는 또 하나의 '숙원사업'인 세무회계프로그램을 공짜로 얻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현재도 소유권자가 지방세무사회로서 사실상 세무사회 소유이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그 위치는 '천양지차'로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정구정 회장이 이 프로그램을 세무사회 소유로 받아들이는데 동의를 한다면 정 회장은 지난해 세무사법 개정과 함께 또 다른 업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정구정 회장은 완전히 '발을 뺀' 모습입니다. 뉴젠프로그램과 관련한 이야기만 나오면 아예 손사래를 치기가 일쑤입니다.

왜 정 회장은 발을 뺐을까요.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처럼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 16개월 전 협약식 갑자기 취소…분위기 '험악'

지난 5월 26일 협약식이 일방적으로 취소된 당시 세무사회의 분위기는 '험악'했다고 합니다.

뉴젠 프로그램을 지방세무사회 소유로 만들어 낸 측에서는 정 회장이 더존측과 모종의 '썸싱(어떤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당신네들은 그 쪽에서 커피한잔 얻어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차 한잔 얻어 마신적이 없다"며 펄쩍뛰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본심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하는 이상 기류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정 회장의 대답은 "허허~"하고 받아넘기기만 하는 모습에서 조금의 변화도 없습니다.

뉴젠프로그램을 지방세무사회 소유로 전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현재 저작권 등록명의자인 L모 전 지방회장, K모, L모 등 현 세무사회 임원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뉴젠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세무사회에 안착한다면 일명 '뉴젠파'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 임원들은 아마도 회원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의 평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뉴젠프로그램이 소송에서 패해 더존측이 주장하는 대로 세무사들이 관련 프로그램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된다면 세무사회로서는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입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들은 "우리 때문에 회원들이 더존 프로그램을 공짜로 사용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지금의 상황까지만 이라도 대단한 일을 해낸 것 아닌가요?"라며 자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6월경 세무회계프로그램을 출시한 뉴젠은 같은해 9월경 지방세무사회와 공동소유 계약을 맺고 세무사사무실에 무료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자 더존측도 세무사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한해서는 무료로 보급키로 결정합니다. 세무사들로서는 더존의 무료화 정책으로 적지 않은 금전적 이득을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듯 세무사회의 자체 프로그램 확보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단한 프로젝트로 여겨져 왔습니다.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정구정 회장이 이런 눈앞의 '대어(大漁)'를 두고도 덥석 챙기지 않는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 핵심관계자 "협박성 반대 있었다" 증언

업계에서는 두 가지 정도의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먼저 "정 회장이 '겁(怯)'을 먹었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한 지방세무사회장은 "정구정 회장이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박을 받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아마 이 부분도 정 회장이 뉴젠프로그램과 거리를 두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세무사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선거에 출마할 당시 세무사회에 기부키로 한 금액과 관련 선거규정 위반이라는 '강력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반대측 등에서 "당선무효" 소송을 낸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고, 이와 관련한 '압박' 때문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회자되었습니다.

이와 관련 정 회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모사(某社) 관계자의 '협박성 반대' 때문에 협약식이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증언해 주었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한 지인도 "세무사회가 뉴젠프로그램을 소유키로 하는 내용에 서명은 물론 협약식을 대대적으로 할 계획이었는데 정 회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서 이 일을 추진한 관계자들간의 고성이 오가는 것은 물론 한때 인간적 관계까지 소원(疏遠) 해지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꺼려하는 눈치입니다. 기자의 관련 질문이 이어지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만 수 차례 반복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가능한 분석은 검찰수사와 법정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물건'을 굳이 세무사회 본회까지 나서서 소유권을 가질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법적 논쟁이 붙은 프로그램을 세무사회가 선뜻 받아들이고 대외적으로 '우리 것'이라고 공포를 했다가 자칫 그 '뒷감당'에 세무사회가 나락(奈落)으로 빠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세무사회가 뉴젠의 프로그램을 국가공인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 프로그램으로 공식 채택했다는 점에서 이런 분석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더존은 현재 뉴젠프로그램을 전산자격시험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골자로 하는 가처분을 법원에 제기해 두었습니다.)

표리부동(表裏不同).'겉으로는 모른척, 속으로는 인정(?)'하는 것일까요. 정말 속을 모를일입니다.

■ 회원들, 어느 장단에 춤을 출까요?

법인격이 없는 본회의 소속 부서에 불과한 지방세무사회의 회장들은 똘똘 뭉쳐 "뉴젠이 좋다. 지방세무사회가 주인이다"라며 뉴젠프로그램을 권장하고 있고, 본회장은 묵묵부답인 이런 어정쩡한 상황이 1년6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회원들은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무척 헷갈려 하고있는 모습입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하느냐"며 하소연을 하기도 합니다.

한 젊은 세무사는 한여름 밤 이렇게 하소연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좋은데 소송중이니 교체를 했다가 나중에 자칫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화딱지가 납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리버스알파'입니다. 지금은 '세무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시해 보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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