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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in 세무사] 세무사회의 몇 가지 '뒷말'-②

세무사회 공익재단의 호사다마(好事多魔)

  • 보도 : 2012.09.25 10:17
  • 수정 : 2012.09.25 10:17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즉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많은 고민과 함께 주위의 도움과 축복이 더해져야 더 큰 빛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세무사들이 소중한 '보물'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4577명의 세무사들이 6개월 동안 십시일반 모은 정성이 '작은 기적'을 일으킬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무사회가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설립을 추진중인 '공익재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동 세무사회관에서 세무사회 임원, 고액기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법인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 창립 발기인총회가 열렸습니다. 세무사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기 위한 공익재단의 출범을 정식으로 세상에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재단은 지난해 정구정 현 회장이 설립을 제안하면서 싹을 틔운 후 금년들어 본격적으로 기금모금을 시작해 4577명의 세무사들이 십시일반 기부한 8억8000여만원과 세무사회 예산 2억여원 등 모두 11억원이 재원이라고 합니다. 이후의 운영 재원은 세무사 1인당 연간 4만원의 공익회비로 조달된다고 합니다.

설립취지도 좋습니다.

나눔을 통한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세상이 되도록 저소득층과 사회의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사업과 장학사업 그리고 인도적 차원의 국제구호활동과 재해·재난의 현장 복구지원 사업 등을 펼쳐 우리사회가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립취지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세무사회는 그동안 세무사들이 비정기적으로 행해오던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재해성금 등을 공익재단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취지에서 설립이 추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출발은 세무사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시작됐으나, 운영은 강제적 회비에 의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9억여원의 기금을 자발적으로 낸 회원들은 모두 4500여명, 즉 9800여 세무사들중 5000명 이상의 세무사들은 동참을 못했습니다. 설립취지에 동의를 못하거나,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사업과 장학사업에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재단설립에는 공감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불가피하게 동참을 못한 경우일 것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재단의 운영기금은 회원 9500명이 내게될 공익회비(1인당 연간4만원)가 재원이라고 합니다. 즉 그동안은 불우이웃돕기나 재해성금으로 1만원에서부터 10만원 등 크고 작은 성금을 형편대로 내왔던 것을 앞으로는 회원 모두가 매년 같은 금액을 회비로 납부해야하고, 이 돈이 재단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세무사회를 위한 재단인지, 재단을 위한 세무사회인지 헷갈린다며 적잖은 회원들로부터 전해지고 있는 심드렁한 목소리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어떤 회원들은 '형편이 못되어 성금을 내지 못한 회원들도 이제는 꼬박 꼬박 연4만원의 성금을 낼 수 밖에 없게 되었다'며 '연간 일반회비 16만원의 25%에 해당하는 회비를 인상한 꼴이 되었다'고 불만을 전하기도 합니다.

고소득전문직으로 불리는 세무사들이 연간 4만원의 공익회비가 부담스러운 듯 걱정을 한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만을 제기하는 세무사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 현실입니다.

당연히 돈 문제도 있겠지만 다른 불만이 겹치면서 4만원의 공익회비가 어려운 회원들의 일반회비와 비교되면서 '뒷말'을 낳고 있는 것입니다.

공익재단 이사장을 세무사회장이 당연직으로 맡을 수 있다면 그나마 이해가 될 수 도 있지만 이미 이사장은 정해졌고, 임기도 4년으로 못 박혔습니다. 관련부처의 승인만 떨어지면 그대로 가게돼 있다라는 데서 심기가 불편한 회원들이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어떤 회원들은 '공익회비는 회비대로 받고 또 불우이웃돕기 성금 내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언뜻 지금 공익재단을 추진하는 측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오는 걱정으로도 읽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세무사들은 공익재단의 취지와 방향에 공감과 함께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무사가 연간 4만원도 내지 못할 형편이라면 문 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짜고짜 쏘아 부치는 게 재단 주위의 시각이라면 세무사들의 작은 걱정이 자칫 '뒷말'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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