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과 협업 정치깡패"에 신동근 "거칠게 말 내뱉고...장관답지 않아"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날 유튜브채널 '더탐사'가 자택 무단침입을 시도한 데 대해 "정치권 뒷배 믿고 과거의 정치깡패들이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법무행정을 총괄하는 법무부 장관이 거칠게 말을 내뱉고, 사안의 성격을 과장하고 확대하려는 것은 결코 장관답지 않은 자세"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장관이 '더탐사'에 대해 '민주당과 협업한 정치깡패'라고 했다. 이런 식의 언동이 반복되고 있다. 감정에 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기는커녕 거친 발언을 통해 문제를 키우기 일쑤"라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에 걸맞게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 의원은 한 장관을 프랑스 드골 대통령과 비교했다.

신 의원은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권위주의적 독재자로 평가받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프랑스를 만든 위대한 정치 지도자로 평가받기도 하다"며 "드골은 1968년 이른바 '6.8 운동'의 정치 위기의 파고를 넘고자 1969년 4월 개헌안을 제출했지만 국민투표 결과 부결되자 5월에 대통령직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8 운동 당시 드골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는 철학자이자 소설가로 유명했던 장 폴 사르트르였다"며 "드골의 측근들이 사르트르를 체포하는 등 강경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 갔지만 드골이 '내버려 둬. 그도 프랑스인 아닌가. 볼테르를 바스티유 감옥에 가두자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드골이라고 성깔이 없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는 이정재, 임화수, 용팔이 같은 정치 깡패들이 정치인들이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들을 대행했었다"고 '더탐사'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은 "청담동 술자리 거짓 선동이라든가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의 무단 공개, 법무부 장관의 차량 불법 미행, 법무부 장관의 자택 주거 침입, 이런 것들은 주류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들"이라며 "민주당과 더 탐사는 과거에 정치인과 정치 깡패처럼 협업하고 그것이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를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더탐사 측이 사전에 연락을 했으니 스토킹이 아닌 취재 목적이라고 주장한다는 취지의 질문에 "사전에 연락을 안 했다. 취재라는 이름만 붙이면 모든 불법이 허용되는 거냐"면서 "(기자분들이) 그렇게 취재 안 하시지 않나. 주변에 그런 사람들 보셨느냐"고 반문했다.

한 장관은 더탐사 취재진 5명을 주거침입과 보복 범죄 협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도 "흡사 불법 테레리스트들의 생중계 협박과도 같은 섬뜩함이며, 보복 범죄 그 자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도어락 해제를 시도하고 집 앞 택배를 뒤지고, 중계되는 과정에서 거주지도 그대로 노출됐다. '취재'를 빙자한 협박성 폭력이며 '언론'을 가장한 행패가 따로 없는 모습에 말문이 막힌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법원의 영장에 따라 진행되는 압수수색과 법무부 장관 자택을 무단 방문하고 공권력을 향한 행패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일"이라며 "스스로를 언론이라며 그 가치를 앞세워 자행되는 더탐사의 횡포는 언론으로서의 그 어떠한 공익적 역할도 찾아볼 수 없다. 각종 음모론과 혐오 정치에 기생해 편협한 시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을 참칭하며 참사 희생자마저 이용하는 돈벌이 사기 업자에게 애초 '언론윤리' '취재'란 없었다"며 "가짜 카메라를 휘두르며 법치를 겁박하는 무법자에게는 엄정한 법의 처벌이 정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