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김의겸, '스토커' 신고한 더탐사와의 '협업' 자인... '공모'"
金 "우리 방 식구들이 몇 시간짜리 녹음분량 줄이느라 고생"
韓 "장관직 포함한 모든 것 걸 것"이라며 김의겸에 "거시라"
金 "'정치인생' 걸라? 뒷골목 깡패식 협박에 말려들지 않아"
대통령실 "동선 꾸민 소설... 국회 밖 면책특권 없이 하시라"
이세창 "더탐사 통화발언은 '짜깁기'... 그런 말 한 사실 없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5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채널 '더탐사(열린공감TV)'이 제기한 소위 '청담동 고급바 심야 술자리' 주장과 관련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정감사장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 19~20일 새벽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청담동 고급바 술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여성 첼리스트의 연주에 맞춰 술을 마셨으며 '동백아가씨'와 '윤도현 노래' 등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이날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오늘 입장 관련해 말씀드린다"며 입장문을 통해 "저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주장에 대해 직을 걸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해당 술자리를 직접 목격했다는 생생한 목격담이 있고, 그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거듭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이 있었다. 그 발언들을 육성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라며 "제 질문에 한 장관은 대뜸 '장관직을 걸겠다'며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 국민의힘도 덩달아 저에게 '정치인생을 걸라'고 판을 키우고 있다.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도 온몸을 바쳐 '후보 검증'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무려 8차례나 고발을 당했다. 하지만 그런 걸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면서 "'사실이냐'고 물은 것에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겠다. 저도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 그리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2021년 8월 10일 당시 열린민주당 소속이었던 김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을 향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 권한대행과 더탐사 기자 간의 통화녹음, '고급바 첼리스트'라는 여성과 당시 그의 남자친구였던 남성 간의 통화녹음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제가 '더탐사'와 협업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걸 '야합'이라고 말씀하시는 건 지나치다"면서 "뭔가 오해하시나 본데 제가 오늘 아침에 듣고 튼 게 아니다. 필요한 부분만 제가 토요일, 일요일, 우리 방(의원실)에 있는 식구들이 몇 시간짜리 녹음을 듣고 몇 회에 걸쳐 듣고 풀어서 아주 짧은 분량으로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저를 미행한 '스토커'로 지금 수사 중인 그 더탐사와 협업하고 있다는 말씀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며 "그 내용을 보도하지 말라는 취지는 아니다. 그 사실에 대한 허위사실이 보도될 경우 역시 거기에 '공모'하신 것이 된다는 걸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세창이라는 사람도 모르는 데다가 그런 비슷한 술자리에 10년 이내에 가본 적이 없다. 제 직만 거는 거 아니다. 모든 걸 걸 수 있다" "제가 저 자리에 있거나, 저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저는 뭐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서 앞으로 (맡을) 어떤 공직이라든지 다 걸겠다"며 "의원님은 뭘 거시겠는가. 거시는 거 좋아하지 않으시냐"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주례회동 내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동선과 관련해 완전히 꾸며낸 소설을 발표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김 의원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런 근거 없이 면책특권에 기대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며 "사실에 자신이 있다면 국회 밖에서 말씀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2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조문정 기자]
이 전 권한대행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한 자도 아는 사실이 없으며 사적으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며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 식' 거짓선동을 일삼은 김 의원과 가짜뉴스 진원지인 유튜버 '더탐사(강진구 기자 외 3명)' 등을 허위사실 유포 등에 따른 명예훼손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탐사 기자와의 통화녹음 속 발언과 관련해 "저는 그렇게 말한 사실이 없다. 진보에 계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자꾸 '짜집기(짜깁기)'를 하는데 저는 이번에 처음 당했다. 저는 전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그렇게 말한) 대화가 없는데 나오면 조작이나 흔히 말하는 편집이라든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