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청담동 술자리서 노래?... "회식도 안 가"
"그 근방 1㎞ 안에 제가 있었으면 저는 직을 걸겠다"... 김의겸에 "거시라"
'이세창 총재' 통화녹음 재생에 "스쳐본 적도, 전화번호도 없는 모르는 분"
"김의겸, 매번 거짓말하고 들통난 다음 사과도 안 해... '더탐사 '배후인가"
"지금까지 그런 술자리에 가면서 살지 않았다... '김의겸식 국감'에 자괴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24일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설'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가 거기에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시라. 저는 있지 않았다"면서 "법무부장관직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종직이라든지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는가? 거시는 거 좋아하지 않으시냐"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 김앤장 변호사 서른 명과의 청담동 고급 바 술자리에 윤석열 대통령과 노래를 불렀다'고 주장하는 김 의원에게 "국정감사가 순연되는 상황에서 첫 질문을 이렇게 하신다는 말이냐. 책임지시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 장관이 김 의원에게 "계속 저한테 허황된 거짓말을 하고 있다. 끝난 다음에 사과도 안하시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권한대행의 모습을 화면에 띄운 뒤 "이분은 기억나시느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저는 처음 보는 분"이라고 잘라 말하자, 김 의원은 "어느 언론사 기자가 확인받았다"며 해당 술자리에 있었다는 이 권한대행이라는 남성과 해당 기자의 통화녹음을 재생했다.
김 의원은 "(유튜브채널) '더탐사'가 한 장관을 따라다녔던 것은 스토킹이 아니라 제보를 바탕으로 한 장관께서 윤 대통령과 또 다른 술자리를 갖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따라다닌 것"이라며 이번에는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해당 술자리에서 새벽 3시가 넘는 시간까지 '동백아가씨' 등 노래를 불렀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해당 기자의 통화녹음을 재생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장관은 "답변드리겠다"며 김 의원을 향해 "이재정 의원 관련한 것도 거짓말하신 다음에 다 들통났는데 사과 안 했다. 그전에는 '조국 사건 관련해 누가 사과했다'고 거짓말했다가 사과하셨다. 저보고 걸라고 하지 않았는가, 저랑 걸면 어떤가" "계속 이러시는데 제가 저 자리에 있거나, 저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저는 뭐 걸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킹하는 사람들과 야합해서 이런 식으로 국무위원을 모욕한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저 술 못마시는 것은 아시냐"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꼭 가야 하는 자리도 안 나가고 회식자리도 안 간다. 검사생활을 하면서 주로 강한 사람들과 척을 지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어떤 경우도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일부러 회식자리도 안 간다" "저기서 제가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이렇게 대한민국의 법무부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는 말씀이시냐. 저는 이세찬 총재라는 사람과 스쳐본 적도 없다. 저 자리에 갔던 적이 없다"며 김 의원을 향해 "저를 스토킹하는 '더탐사'라는 쪽과 야합해서 말씀하신 것이다. 조금 전에도 저한테 스토킹 붙어서 물어보던데 스토킹의 배후자가 김 의원이시냐"고 따졌다.
한 장관은 "의원님이 제기하는 근거는 이런 식이냐. 이런 정도로 듣고 그냥 지르는 거냐. 지금까지 매번 그랬다. 이재정 의원 악수 같은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다 들통났는데 한마디도 안 하고 계시지 않느냐"며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비슷한 자리에 간 적 없고, 정말 자괴감을 느낀다. 이 정도를 가지고 국정운영을 하시느냐"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한 장관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장에 오시기 전에 더탐사라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방금 김 의원이 한 질문과 같은 질문을 했느냐'고 묻자 "제가 여기서 왔다 갔다 할 때 여자분 한 분과 남자분 한 분이 똑같은 식의 질문을 했다. '장관 이후에 무슨 술자리에 갔었냐', '이상한 술집에 갔었냐', '청담동을 19일 20일 사이에 갔었냐' 이런 질문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그런 술자리에 가면서 살지 않았다"며 '휴대폰에 이 권한대행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느냐',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유 의원에게 "(전화번호도) 없다" "제가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 (만난 적도) 당연히 없다"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도 같이 그 자리에 있었느냐'는 질문에 "저는 저 얘기 자체를 모르는데 제가 답변할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