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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심사 현대重 기업결합에 웬 음모론이?

  • 보도 : 2019.07.09 08:52
  • 수정 : 2019.07.09 08:52

현대중공업, LNG선 상반기 수주 5척…조선 3사 중 '꼴찌'
"해외기업결합승인을 앞두고 LNG선 수주 미뤄"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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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KDB산업은행이 졸속 매각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신청했다.

공정위는 이달초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주식취득과 관련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받고 심사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이 던진 대우조선해양 매각이라는 공이 이제는 공정위에 넘어 갔고 공정위의 결정에 전세계 조선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공정위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5개 심사 대상국을 확정했고 이들 국가에도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경쟁심사 당국은 매출액과 자산, 시장 점유율 등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 간의 기업결합에 대해 신고의무를 부여해 심사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결합결합 심사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시장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고 LNG선 시장에서의 독과점 문제가 쟁점이 될 수 밖에 없다.

세계 1, 2위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합칠 경우 두 회사의 전체 선박 시장 점유율은 21%에 이르지만 LNG선의 경우 전 세계 시장의 수주물량 60%를 넘어서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결합심사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그룹이 조선 수주 물량을 일부러 낮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올해 1~5월까지 수주한 선박 실적은 28억 달러 규모로 전년동기의 56억 달러 규모와 비교해 50% 수준에 불과하다.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의 실적 밖에 되지 않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1~5월 수주 실적이 25억 달러 상당으로 전년동기 28억 달러에 비해 11%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1~5월 26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동기 23억 달러에 비해 13% 증가한 상황이다.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결합심사를 앞두고 시장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저조한 수주 실적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내 업계 3위의 삼성중공업은 이 기간동의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는 올해 5월까지 18척, 6월까지 21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25척,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8척 등 총 61척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더딘 수수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LNG선 수주 실적 21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10척으로 가장 많았고 대우조선해양은 단골 고객인 그리스 최대 해운사 마란가스(Maran Gas)의 5척을 포함해 6척, 현대중공업은 5척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 현대중공업의 올해 느린 수주에 대해 해외기업결합승인을 앞두고 LNG선 수주를 미루고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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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가 지난 1일 청와대 앞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 불승인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일본의 본격적인 견제 예상 속 세계 각국 심사서 험로 예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재벌에 대한 특혜라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에서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심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데 이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곱지 않은 견해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결합심사를 이달 안에 일본, 유럽연합, 중국, 카자흐스탄에 신청서를 낼 계획이며 각국 공정거래 당국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독과점 우려가 없는지 집중 살피게 된다.

해외에서 한 곳이라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은 성사가 어렵게 된다. 해외에서 조선 수주 물량을 받아야만 하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해외사업이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이다. 일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데 이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불허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일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을 강행할 경우 일본 관련 사업은 포기해야만 한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견제 강화도 합병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의 결합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연간 조선 수주량 순위에서 6연 연속 한국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 선박 수주를 앞세워 다시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국의 입장에서 LNG선 수주 점유율이 높은 거대 조선업체의 합병에 대해 반가워할만한 일은 아니다.

중국 측에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결합심사 승인을 조건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를 일정규모로 제한하거나 이밖의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선박 구매 시장에서 큰손인 EU도 현대중공업이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다. EU는 반독점 금지 규정이 강하고 유럽 선주들이 초대형 조선사 탄생에 따른 조선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 달갑지 않게 여길 수 있어 상황은 극히 불투명하다.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국내외 결합심사에서 자칫 조선업계의 혼란을 가져오고 조선업황 회복기에 되레 내 조선업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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