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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과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의 차이점

  • 보도 : 2019.07.01 09:11
  • 수정 : 2019.08.04 19:39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매각 37일 vs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3년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만3800원 매각시 공적자금 회수율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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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우조선해양, 우리금융지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제공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매각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방법이 너무나 상이해 세인들의 의아심을 자아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2%를 매각한 KDB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8.32%를 매각하려는 예금보험공사는 모두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이다. 

KDB산업은행 회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두 기관장 또한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금융위원장의 제청이 없이는 기관장 취임이 불가능하며 금융위가 이들 기관의 업무를 감독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2017년 9월 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했고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2018년 9월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금융위 산하기관인 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너무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똑같은 금융위 산하기관이지만 일처리는 판이하게 다른 셈이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월 31일 대우조선해양 보통주 지분 55.72%를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돌연 발표했다. 매각 공고도 없었고 세부 매각조건도 비밀에 부쳤다.

산업은행은 이어 3월 8일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MOU 체결에서 본계약까지 소요된 기일은 불과 37일에 불과하다. 이 기간중 설 연휴와 3.1절 연휴를 빼면 한달도 채 되지 않는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8.3%를 3년내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는 보유한 잔여지분의 매각방안에 대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매각은 2020년부터 시작해 2022년까지 마무리된다. 3년간의 기간중 매각공고 → 투자의향서(LOI) 접수 → 본입찰 → 낙찰자 결정 및 주식매매계약체결 → 유찰 또는 잔여물량은 블록세일 추진 과정을 거친다.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고 예금보험공사는 투명한 매각과 시장에서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우리금융지주의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났고 한달 뒤 이 회장이 중간지주회사 설립안을 제시하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합의한 신설법인인 한국조선해양 설립 등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 세부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주식투자자와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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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최근 1년여간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제공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졸속으로 진행된 대우조선해양 매각…주가는 내림세

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기업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공적자금 회수율 측면에서도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 등 5개 금융회사의 부실을 정리할 때 12조8000억원을 투입했고 꾸준한 공적자금 회수 노력 등에 힘입어 지금까지 11조1000억원을 회수해 회수율 87.3%를 기록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6월 현재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8.32%를 보유중에 있고 산술적으로 계산해 주당 1만3800원에 매각할 경우 공적자금 원금을 100% 회수하게 될 것이라는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판단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종가 1만4050원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 희망가격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7조~12조원의 국민 혈세를 퍼부었지만 현대중공업측에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넘기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커녕 현금 한푼 받지 못했고 한국조선해양의 보통주 지분 7.9%와 전환상환우선주 911만8231주를 받게 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원에 얼마만큼의 자금을 투입했는지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산업은행이 국민들의 혈세를 호주머니 돈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2%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돈을 받지 않고 현물출자하면서도 시장에서의 시가보다 싸게 넘겼다는 헐값매각 의혹도 도마위에 올랐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1월 31일의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종가 3만7000원을 기록했다.

그후 대우조선해양 주식은 내림세를 계속해왔고 지난달 28일 종가 3만2700원으로 12% 하락해 있는 상태로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가 훼손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 분할 후 신설되는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받고도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한이 제한되어 있는 등 산업은행 측에 불리하게 보이는 계약도 문제시되고 있다.

MOU에서는 산업은행은 현물출자로 취득한 현대중공업 주식 전체의 2분의 1을 최소 5년간 보유하도록 명문화했다.

또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의 발행주식총수의 주식 5%이상을 양도하고자 하는 경우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하여 통상적인 조건의 우선매수권을 보유토록 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넘기면서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도 않았고 신설된 한국조선해양의 경영권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은 사외이사 추천 1자리에 불과하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과정과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의 잔여 지분을 매각하는 로드맵을 비교할 때 궁금증은 계속해 꼬리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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