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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가는 산은의 졸속 대우조선해양 매각…곳곳서 '파열음'

  • 보도 : 2019.05.27 09:00
  • 수정 : 2019.05.27 09:00

현대중공업 31일 임시주총서 회사분할 추진, 노조와 일촉즉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현대중공업 분할로 경영승계작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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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 앞에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대우조선 매각저지 결의대회' 마무리 집회를 하던 중 현대중공업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매 의혹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회사 분할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지역사회와 정치권에 파열음을 만들어내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이후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범시민 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도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야권에서의 반대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김한표 국회의원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청와대 국민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현대중공업 노조를 비롯해 지역 시민단체, 정치권 등과 일촉즉발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분할에 반대해 지난 22일 하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전면파업에 동참한 조합원 수백명은 서울 대우조선해양 사무실 앞과 현대빌딩 앞 등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6일 시작으로 파업을 시작으로 회사 분할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까지 계속 파업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범시민 대회도 지난 22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열렸다.

울산청년회의소와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가 주최하고 울산시와 시의회, 5개 구·군이 후원하는 이 대회에는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과 현대중공업 노동자 고용과 생존권 사수에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울산본부가 회사분할 반대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노총과 연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상공회의소와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울산에 두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극심한 조선업 불황에도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가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한 결과”라며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설립에 대한 논란이 울산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20일 청와대를 방문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과 만나 현대중공업 현안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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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운데)가 24일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노조와 함께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대우조선 매각 반대…민주당 울산시장·정의당 현대중공업 분할 반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으로 인한 후유증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반발로까지 이어졌고 여권 내부에서도 논란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20일 울산시의회에서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문제가 되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현대중공업은 지난 46년을 울산에 본사를 두고 커 온 향토기업이며 울산시민 긍지가 깃든 울산 대표 기업”이라며 “경영 효율성을 내세운 중간지주회사의 탈울산은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지난 15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대우조선 노조, 시민단체 등과 면담을 갖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최소한의 조건인 고용보장,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 등 없이는 진행되기 어렵다”고 강조한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7일 현대중공업 본사가 울산에 그대로 존속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를 발표하면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시 지역경제가 붕괴될 것”이라고 반발에 나섰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의 본사가 이전할 경우 조선업황 회복 이후 재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스마트선박, 친환경선박 관련 1000억원의 울산조선해양산업 고도화 전략 이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야권의 반발은 민주당 울산시당의 톤보다 더욱 강한 편이다. 자유한국당의 현대중공업 분할에 대한 반대에 이어 정의당도 현대중공업 분할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4일 “노동자 피와 땀으로 성장한 현대중공업이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재벌 경영 승계 작업에만 몰두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물적 분할 작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물적 분할 후 막대한 부채를 안게 되는 울산공장에서 아무리 이익을 많이 낸다 해도 부채를 상계하게 되면 상당 기간 적자를 면할 수가 없다”며 “계획된 분할 기준에 의하면 7조500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신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에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은 이름만 현대중공업일 뿐 한국조선해양의 100% 자회사로 본사가 아닌 울산공장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중단돼야 한다”며 “여러 사정을 종합해 볼 때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계획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빌미로 경영 승계 작업 가속화와 본사 이전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남 거제를 지역구로 하는 자유한국당의 김한표 국회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청와대 국민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으로 기껏 살려 놓은 대우조선해양인데 밀실 야합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며 대우조선해양 밀실 매각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밀실매각이라고 규정하며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혜라고 비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8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 천막 농성장을 방문,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졸속처리되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문제는 몇 만명, 몇 십만명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굉장히 졸속 결정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당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졸속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지역사회와 정치권 등 사회 곳곳에 벌집을 쑤셔놓은 꼴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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