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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와 사뭇 다른 産銀의 대우조선 매각

  • 보도 : 2019.05.20 09:44
  • 수정 : 2019.05.20 09:44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관사는 CS…대우조선해양은 '없음'
입찰공고도 없는 대우조선 매각으로 곳곳서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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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매 의혹이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M&A(인수합병)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 전량 55.72%(보통주)를 주는 댓가로 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보통주 지분 7.9%와 1조2500억원 상당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받는 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3월 8일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했고 이 기간중 설날 연휴와 3.1절 연휴를 제외하면 한달도 채 안돼 MOU에서 본계약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를 분할한다는 방침이어서 정치권과 지역사회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노조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이 1조7300억원을 지원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25일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 과정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금호산업 대주주인 금호고속에 자금이 지원되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자체가 무산될 위험이 있다”면서 “자금지원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측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M&A가 오는 7월 입찰공고를 내면서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은 “M&A가 워낙 오래 걸리고 준비하는데도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이르면 7월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책관은 “기본적인 매각 구조를 짠 후 이를 토대로 입찰 공고 단계로 갈 것”이라면서 “입찰 공고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상적인 M&A에는 오랜 시일이 걸리며 매각 구조를 짠 후 입찰공고로 진행되는 절차와 비교할 때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는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선정됐지만 대우조선해양 매각에는 입찰공고나 매각주관사가 없이 진행됐다는 점도 졸속매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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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5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대우조선 노조, 대우조선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등과 면담을 갖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 “고용보장·협력업체 지원 없이는 대우조선 매각 진행 어려워”

현대중공업의 회사 분할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6일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전 조합원 대상으로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며 22일에는 22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을 하고 상경 투쟁도 벌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회사 분할을 하고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에 소재한 조선기자재기업 HSD엔진의 고영열 대표는 지난 16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대우조선해양 주요 협력업체들이 거래 중단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우려를 전달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현대중공업의 회사 분할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5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대우조선 노조, 시민단체 등과 면담을 갖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최소한의 조건인 고용보장,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 등이 없이는 진행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는 하원오 대우조선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원장,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하원오 경남대책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것을 보류하고 천천히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하자”며 경남도에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7일 현대중공업 본사가 울산에 그대로 존속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를 발표했다.

송 시장은 “조선업 불황을 겪으면서 간신히 조선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울산시민들에게 심리적 저항과 불안감을 불러올 것”이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현대중공업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M&A가 졸속 매각이라는 지적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경남도, 울산시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가져오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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