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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덫'에 빠진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 보도 : 2019.05.13 09:28
  • 수정 : 2019.05.13 09:2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대우조선해양 매각 졸속 결정"
현대중공업 회사분할 강행 시도에 울산 주민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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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8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천막농성장을 찾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매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며 국회에서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및 거제지역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31일 회사분할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이 현대중공업의 '덫'에 빠진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송두리째 넘기면서 현금 한푼 받지 못했고 신설되는 한국조선해양의 보통주 지분 약 7.9%를 배정받게 된다. 이사회에는 한국조선해양의 사외이사 1인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는 권리만 갖게 됐다.

산업은행이 갖는 한국조선해양 보통주는 현대중공업 오너가의 경영권에 위협이 될 때에는 매각에 제한이 있고 전환상환우선주 911만8231주도 현대중공업 오너가를 위해 전환권 행사에 규제를 뒀다.

산업은행이 받게 되는 우선주는 배당을 받지 못하더라도 의결권이 부활되지 않고 MOU(양해각서) 체결 당시 우선배당률이 1%에 불과해 빈껍데기 우선주라 할 수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8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 천막 농성장을 방문,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졸속처리되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문제는 한 두명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몇 만명, 몇 십만명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굉장히 졸속 결정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극단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혜들을 모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살펴보면서 입법적인 필요가 있는 부분들과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며 “당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들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대우조선해양 졸속 매각에 대해 당과 국회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힘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오는 31일 임시 주총에서 회사 분할를 결정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려 할 경우 특혜 의혹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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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7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중공업 지주사가 될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시 지역경제 붕괴될 것”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이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중간지주사와 사업 부분 자회사로 쪼개는 물적 분할을 결정하려는데 대한 울산지역내 반발도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오는 31일 임시 주총을 열고 분할계획서를 승인하게 되면 다음 달 1일이 분할 기일이 된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투자사업을 담당할 존속 법인 한국조선해양과 분할 신설 사업법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된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거느린 중간 지주회사가 된다.

울산지역에서는 현대중공업 회사 분할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구 있다. 분할 후 한국조선해양 본사 소재지가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로 확정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7일 현대중공업 본사가 울산에 그대로 존속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를 발표하면서 울산지역 주민들도 들썩거리고 있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의 본사가 이전할 경우 조선업황 회복 이후 재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스마트선박, 친환경선박 관련 1000억원의 울산조선해양산업 고도화 전략 이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본사 이전으로 경영, 설계, 연구인력의 유출은 지금까지 울산이 겪어왔던 구조조정과 계열사 분사 등으로 발생했던 지역경제 붕괴가 재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 시장은 “조선업 불황을 겪으면서 간신히 조선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울산시민들에게 심리적 저항과 불안감을 불러올 것”이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현대중공업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의 회사 분할 이후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태에 대해서도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상실했고 한국조선해양 보통주 지분 7.9%로는 현대중공업에 맞설 수 있는 위치가 되지 않는다. 우선주도 의결권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넘기면서 현금 한푼 받지도 못하고 현대중공업 오너가에 대한 경영권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해 현대중공업이 펼치는 '늪'에서 헤어날 수 없는 처지라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지역사회는 현대중공업의 회사 분할에 반발하며 오는 16일 부분파업, 22일에는 파업을 하고 임시주총이 열리는 31일까지 상경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헐값 졸속 매각이 이번에는 울산지역의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 곳곳에서 불씨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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