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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의 상속이야기]①

알타미라 동굴에서 시작된 문화유산

  • 보도 : 2019.01.23 09:50
  • 수정 : 2019.01.23 09:50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처럼 인류의 기원을 추적해 온 이들은 호모사피엔스가 수 만 년 이상의 기간 동안 사냥으로 굶주림을 해결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문열은 '들소'에서 그 시대에 펼쳐졌던 원시인의 생존과 순애보 한 토막을 들려준다. '뱀눈' 은 들소 사냥에 탁월한 유전자를 지닌 상 남자였다. 자연히 그 마을처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가장 아리따운 자태를 지닌 '초원의 꽃'은 항상 그의 차지였다.

 '초원의 꽃'을 사모하며 애태우던 보통사람, '소에 짓밟힌 자'는 오늘도 사냥에 실패하고 만다. 들판을 헤매던 그는 버려진 동굴을 발견하고 지친 몸을 뉘였다. '초원의 꽃'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책을 궁리하다 문득 벽에 들소를 그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소에 짓밟힌 자'는 들소를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들소를 어깨에 둘러매고 '초원의 꽃'이 사는 동굴에 잠입한 후 장대를 동굴 입구에 세웠다. '뱀눈'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오늘만큼은 이 동굴에 들어올 수 없음을 선포한 것이다.

'초원의 꽃'과 만찬을 즐기던 그는 문득 이 행복을 누군가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며 동굴 벽에 들소를 그리기 시작했다.  '소에 짓밟힌 자'의 화려한 그림 솜씨에 반한 '초원의 꽃'은 그의 가슴팍을 파고들며 사랑을 속삭였다.
 
그날 이후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동굴 앞에는 '소에 짓밟힌 자'의 긴 장대가 놓여 있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그와 '초원의 꽃'을 그 마을에서 본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
 
그로부터 수 만 년의 시간이 흘렀다.

1879년 스페인의  '사우투올라'라는 변호사가 '산티야나 델 마르'라는 마을에서 어린 딸과 함께 잃어버린 사냥개를 찾아 나섰다가 이름없는 동굴을 발견했다. 알타미라동굴속의 벽화가 세상에 드러난 순간이다.

알타미라 동굴 속에서 발견된 들소 그림은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수 만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색하나 바래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 그림이 깊은 동굴 속에 그려졌고 빙하기 등을 거치면서 훼손없이 보관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동굴 벽화 속에 그려진 수 많은 그림 중 백미는 '상처 입은 들소'다. '소에 짓밟힌 자'가 그린 바로 그 그림이다. 자신이 사냥했던 전리품의 흔적을 그림으로 남겨 후손들에게 영원히 전하고 싶었던 바람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폭넓게 보면 재산뿐만 아니라 문화도 유산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구석기 시대의 보통사람들도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정복자로 남겨진 오늘날까지 들소는 인류 생존에 기여한 고귀한 동물이자 후손에 물려 줄 유산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최고(最古) 문화유산 전수자는 구석기 시대의 보통사람, '소에 짓밟힌 자'가 아닐는지.

삼일세무법인
정찬우 대표이사

[약력]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고려대 정책대학원 조세재정학과 (석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전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전 기획재정부 자체규제개혁내부심의위원, 현 (사)한국조세연구포럼 부회장, 현 삼일세무법인 대표이사 [저서]사례와 함께 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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