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관세법인은 독특하고 신선하다.
관세사 업무의 기본이라 불리는 통관 보다 컨설팅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국내 유일의 관세법인이기 때문이다.
대표의 나이도 37세로 다른 관세법인 대표에 비해 젊다.
2000년대 초 자율심사 제도의 태동과 함께 통관업무에 국한되어 있던 관세사의 업무는 컨설팅으로 확장됐다.
통관과 컨설팅으로 나뉘어 회사를 성장시키고 현재 관세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1세대' 대형관세법인이 태동한 것도 바로 이 시기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더블유 관세법인 정민규 대표(사진)는 다음 세대를 선도하는 관세법인은 '더블유'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정 대표는 "지금 세대에서 보통의 전문성으로는 1세대 대형관세법인과 경쟁할 수 없다"며 "1세대와 차별화된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더블유는 통관 유치보다 최고 수준의 컨설팅 전문성을 기초로 다른 관세사가 하기 힘든 컨설팅을, 그리고 컨설팅이 보강된 전문 통관 서비스를 지향하며 관세사 업계의 신모델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관' 버린 과감한 결정 "컨설팅이 미래다"
더블유 관세법인은 2014년 4월에 설립, 이제 2년을 갖 넘긴 신생 회사다. 2012년에도 더블유(더블유 관세컨설팅 사무소)라는 이름은 존재했지만 이는 정 대표의 개인 사무소였다.
정 대표는 2005년 관세사 자격증을 거머쥔 후 국내 대형 관세법인에서 인턴으로 재직하며 컨설팅에 대한 꿈을 키웠다.
당시 기존의 방식인 통관 중심의 경영으로 관세사업을 이끌어 나갈 경우 추가 발전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그는 역발상으로 컨설팅이 중심이 되는 관세법인을 설립하고자 마음먹었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삼일회계법인 관세팀에서 근무하며 컨설팅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을 축적했다.
그는 "삼일에 입사 당시 고시(관세사 시험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관세사 출신은 나 혼자였으며 세관 출신 관세사, 회계사, 미국회계사, 미국변호사 등이 관세팀원이었다"며 "국제조세팀, 이전가격팀, 감사팀, PI 컨설팅팀 등과 협업을 통해 관세 뿐아니라 회계, 법인세, 이전가격 등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보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충분히 경력을 쌓았다고 생각한 정 대표는 수많은 임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삼일 정문을 뛰쳐나와 자신이 원하는 그림의 관세법인을 설립했다.
정 대표는 "작지만 탄력적이고, 전문적이고 효율적이어야만 대형관세법인과 경쟁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서서히 결실이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 매년 2배 가량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시도하는 경영 모델이지만 같은 코스를 밟는 후배도 있다. 컨설팅 분야에 관심이 많아지고 잘 되면 또 다른 후배들이 생길 수 있다. 관세사 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전문성 갖춘 'Customs Platform' 구축하겠다"
현재는 논현동 서울본사를 중심으로 부산사무소에 14명(관세사 7명)의 직원들 두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강서 지역에 사옥을 추가로 둘 예정이다.
정 대표는 "무리한 확장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관세법인들이 너무 비대해져 오히려 효율적이지 못하고 수익성에도 문제가 발생하곤 하는데, 무리한 통관 유치보다는 컨설팅 업무를 계속할 예정이라 조직은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유 관세법인은 컨설팅이 업무의 중심이긴 하지만 통관 업무에서 아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정 대표는 "지금은 통관업무도 함께 하고 있다. 단 전체 업무의 80%는 컨설팅 업무"라며 "통관만을 위해서 영업을 하진 않는다. 통관을 맡고 있지 않은 업체에 대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 통관은 다른 곳에서 컨설팅은 더블유에서 하고 있는 업체가 많다"고 전했다.
더블유 관세법인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더블유 커스텀스 플랫폼(W Customs Platform)'도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 있다.
더블유 커스텀스 플랫폼은 플랫폼을 통해 일반 경영지원 활동은 모두 본점(Hub)에서 수행하며 모든 관세사는 통관 등 관세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관세사 간 제휴 또는 합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관세조직'을 말한다.
정 대표는 "대형관세법인이 독식과 복잡 다양화 되는 관세통상 환경에서 혼자 대응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더블유 커스컴스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에 있다. 관세사 100인 이상의 규모, 최고 수준의 전문성으로 국내 최고의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단히 말해 개인 관세사가 못하는 부분을 서로 보충해주는 관세조직으로 실제 몇 군데 개인 관세사와 접촉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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