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세정의 첨병…"납세자는 내 운명"

수영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실은 총 18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천동 본서에는 과장을 포함, 납세자보호실 6명, 민원봉사실 8명이 각각 근무하고 있고, 납세자들의 편의를 위해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해운대 민원봉사실'에는 4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납세자보호실은 국세의 부과·징수, 조사과정에서 납세자의 권익이 침해됐거나 침해의 우려가 있는 경우 세금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도록 상담하고, 이의신청 및 과세전적부심사청구 등 불복청구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다.

민원봉사실은 사업자 등록, 국세 관련 각종 민원증명 등을 발급하는 대민 봉사업무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곳이다.

수영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실은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민원실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부산국세청 민원봉사실 업무점검에서 업무 우수관서(전국 2군 세무서 42개중 2위)로 선정돼, 성과포상금과 우수 직원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선익 납세자보호담당관은 "두 실장의 리더십과 자상함으로 바쁜 업무 중에도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불복 및 고충 심리서 작성 시 선·후배 직원 간의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자기개발과 납세자의 고충을 적극 해결해 주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따뜻한 세정으로 납세자 만족도 높이겠다"

이선익 납보관은 세무서의 '야당' 역할을 맡고 있는 부서답게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일용직 근로자가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따뜻한 세정을 펼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에 압류한 예금채권에 대해 압류해제를 해달라는 고충 민원이 제기됐는데, 자세히 확인해 보니 같은 예금에 입금된 금액은 원청업체에서 건설노무자들의 임금 몫으로 입금 것.

이 납보관은 "바로 납세자권익존중위원회에 이 건을 상정, 예금채권에 대한 압류해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납세자보호실의 경우 명백히 적법하게 과세한 처분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납세자들이 더러 있어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충 민원이 납세자권익존중위원회에서 '인용불가'로 결정되었을 때 납세자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기는 것은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납보관은 "최근 해운대지역에 고층아파트 신축이 늘어나면서 인구가 많이 증가했다. 내방하는 민원인의 수가 다른 서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이라며 "특히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사이 등 특정 시간대에 한꺼번에 많은 민원인이 몰려 직원들이 숨 돌릴 틈조차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납보관은 그러면서도 "근무하는 동안 민원인과 직원 모두를 항상 내 가족처럼 섬기고 응대한다면 더욱 즐거운 직장생활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며 "불만 민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도록 해 납세자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소득세과, "'고생한다'는 소리 들을 때 가장 뿌듯해"

수영세무서 소득세과는 35명의 직원이 4개의 계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다.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및 사후관리와 더불어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의 사업장현황신고 및 세원관리, 근로장려금 신청안내, 접수 및 심사 등을 주요업무로 삼고 있다.

수영세무서 종합소득세 신고인원은 전국에서 4번째(2103년 기준 10만 1816명)로 많다. 신고세액은 전국 7위(2012년 기준 2823억원), 서민지원을 위한 근로장려금 지원금액은 부산국세청 3위로 신고기간 내방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해운대구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유입인구도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관내 납세자 구성을 살펴보면 민락동 활어센터를 비롯한 어시장, 반여동 농산물센터 등 서민경제와 밀착된 세원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관광 관련 업종, 고소득 전문업종 종사자, 취약계층인 저소득 영세업자, 수많은 근로자 등 다양한 세원이 공존한다.

김종덕 소득세과장은 "해박한 국세업무 지식과 봉사정신에 입각한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지 않으면 근무하기 힘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과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소득세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자부심과 긍지로 업무에 임하고 있으며, 타서보다 많은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납세자 응대로 금년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중에는 국세청 홈페이지에 친절사례가 5건이나 소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소득세과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고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여가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 과장은 "일과시간 후 과 전체 황령산 야간등반을 하며 광안대교를 비롯한 부산시의 화려한 야경에 감동하기도 하고, 하산 후 간단한 막걸리와 돼지국밥으로 직원들 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하기도 한다"며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체력단련과 단합의 시간을 가진다"고 전했다.

또한 김 과장은 소득세과뿐만 아니라 세무서 전체 차원에서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때 전 직원이 합심해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종합소득세 신고업무를 무사히 마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밀려드는 납세자로 하루하루 힘든 와중에도 항상 웃음과 친절로 민원인들에게 신고안내 서비스를 제공했고, 많은 납세자로부터 '고생한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국세공무원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연세가 많은 납세자분께서 직원들의 친절함과 진심 어린 서비스에 감명받아 국민신문고를 통해 직원 개개인의 실명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올린 칭찬과 감사의 글을 보았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 억지 민원 증가…"새내기 직원 사기 떨어질까 염려"

김 과장은 "최근 근로장려세제 도입 등 변화하는 국세행정 수요로 새내기 공무원이 많이 임용됐고, 여직원 비율도 우리 과에 37%를 차지하고 있다"며 "외형적인 근무환경은 많이 좋아졌지만 억지 민원으로 새내기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저소득근로자에 대한 복지지원제도인 근로장려금 업무의 경우 지급 대상 범위가 해마다 늘어남에 따라 업무량 증가는 물론, 근로장려금 지급제도의 이해부족으로 미수급자 또는 지급 제외대상자들의 항의성 민원이 폭증하는 추세라는 것.

김 과장은 "이 때문에 직원들의 피로도 및 스트레스가 점차 많아지며, 고유업무 수행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앞으로 국세행정의 발전은 새내기 직원들의 자세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하는데, 인격과 실력을 갖추어 내공이 깊은 국세공무원을 길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매일 날씨가 좋으면 사막이 된다는 말이 있다. 업무 중 힘든 일이 있더라도 소임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참고 견디면 어느덧 더 발전해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