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부산의 '활력' 세무서

◆…광안리해수욕장 전경 (사진=수영세무서 제공)

삶의 무게로 힘겨울 땐 '행님'을 만나고 '아우'를 만나 근처 광안리 바닷가로 간다.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 활어시장에서 광어, 도다리, 오징어 등 먹고 싶은 회를 마음껏 고른 후 해변에 앉아 서로의 잔을 기울인다. 그동안 내색하지 못했던 속마음들을 시원히 풀어놓으며 서로에게, 그리고 무심한 듯 치우치지 않는 파도소리에 마음을 위로받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힘을 얻는다.

도심에 살면서도 버스 몇 번만 갈아타면 산, 바다, 강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행복은 아닐 것이다.

'제2의 수도'라 불림과 동시에 국내 최대의 관광도시로 손꼽히는 부산, 그중에서도 해운대와 광안리 인근을 품고 있는 수영세무서 직원들에게 이 같은 일상은 지극히 자연스럽기만 하다.

"말투는 쪼매~ 강해도 심성은 억수로 착해예~"

수영세무서 한 직원의 말마따나 무뚝뚝한 말투지만 알고 보면 진국인 사람들. 수영세무서 직원들은 부산에서 근무하는 것이 자랑거리이자 기쁨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 활력 넘치는 부산 3개구, 우리가 책임진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수영세무서는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등 부산의 남동쪽 지역 3개 구(區)를 관할로 삼고 있다.   

부산 동부에 위치한 해운대구에는 장산과 주봉 등 산지가 뻗어 있어 해안과 수영강 연안을 제외하고는 평지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부산이 자랑하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해운대 온천을 바탕으로 관광도시의 면모를 보인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송정해수욕장과 동백섬, 달맞이 고개 등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 최고의 관광 지구로 손색이 없다.

또한, 해운대구에는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로 아쿠아리움, 요트경기장, 벡스코, 미술관 등이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첨단 복합 산업단지인 센텀시티와 초고층 고급 주거 단지 마린시티가 조성되어 있다.

부산 동남부에 위치한 수영구 동쪽은 해운대구와 경계를 이루는 수영강이 흐르며, 해안에는 광안리 해수욕장이 있다. 

수영강 하구는 사빈(모래)해안이 발달했으나, 지금은 매립돼 요트경기장·주택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영로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수영로 일대는 해운대 및 광안리해수욕장의 입구로 각종 위락시설과 상업기능이 집중돼 있으며, 2002년에 준공된 광안대교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가 있는 부산 남구는 배산임해(背山臨海)의 지형에 천혜의 해안 절경으로 유명한 이기대, 신선대가 자리한 고장이다.

또 세계 5대 컨테이너항의 중심 기능을 담당하는 감만 부두와 신선대 부두는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연간 수백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다.

남구는 5개 대학이 밀집한 부산의 최대 교육도시이기도 하며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문화회관, 유엔기념공원, 유엔조각공원, 평화공원, 수목전시원이 있어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주민들이 편하게 나들이할 수 있는 공간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수영세무서는 부산의 내로라하는 3개 구와 그 안의 남천동, 수영동, 망미동, 광안동, 민락동(이상 수영구), 우동, 중동, 좌동, 송정동, 반여동, 반송동, 재송동(이상 해운대구), 대연동, 용호동, 용당동, 감만동, 우암동, 문현동(이상 남구) 전체를 관할로 삼고 있다.

■ 부산 전체 인구수의 1/4… 종소세 신고 인원만 10만명

수영세무서의 연간 세수는 1조원을 살짝 넘는 수준이다. 관할 3개 구의 인구는 90만명(부산 전체 인구수의 25%)에 달하며, 면적은 부산시 전체 면적의 11.5%(88.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세목별 징수 내역을 살펴보면 종합소득세가 2823억원(2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재산제세 2042(19.5%)억원, 법인세 1735억원, 부가가치세 1345억원, 기타 2485억원 등 총 1조 430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운대 신도시·센텀시티·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고층 아파트에 중산층 납세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종합소득세와 재산제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특성을 갖고 있다.

아울러, 수영세무서는 센텀시티, 벡스코(BEXCO), 신세계 백화점 등 이른바 신흥 상업지역이 급부상하고 대규모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17개가 분양완료 되거나 건설중(2013년 6월 30일 기준 1100여개 기업 입주)에 있어, 세원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영세무서의 전체 납세자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9만 3067명으로, 이 가운데 종합소득세 신고자는 10만 1816명, 법인사업자는 6609명, 개인사업자는 8만 464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산층 주거 밀집지역의 영향으로 2012년 귀속 부산국세청 종합소득세 신고인원의 약 12%를 점유했다. 
 
또 해운대 해수욕장 및 광안리·송정 해수욕장 등 세적관할 지역이 관광특구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제조업 납세자보다 음식업, 숙박업 등 자영업을 영위하는 납세자수가 많은 편이다.

주요법인으로는 ㈜부산도시가스, 세반(주), 고려제강(주), 삼보이엔씨(주), 기술신용보증기금, 대한모터스(주), 한국쉘석유(주), (유)피피지코리아, (주)스틸플라워, ㈜파라다이스글로벌, ㈜대원플러스건설, ㈜성철사 등이 있다.

또 ㈜동성모터스,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 ㈜비락, ㈜현원개발, 유카로오토모빌(주), ㈜오령, 삼호산업(주), 이진동합건설(주), 유한회사 포스인터내셔널, ㈜지흥, 스티자동차(주), (주)매직웰시디 등이 포진해 있다.

■ 부산에서 정원이 가장 많은 세무서

수영세무서는 지난해 8월 신청사 건립 및 입주를 완료했다. 기존 청사부지에 대지 3759㎡ (1137평), 건축 연면적 7932㎡(2400평) 규모의 지하1층, 지상 7층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건설이 완료되는 2년 1개월 동안 구(舊) 부산지방국세청 건물을 사용했다. 

수영세무서는 직원이 202명으로 부산국세청 소속 세무서 가운데 정원이 가장 많은 세무서다. 그렇지만 교육파견, 육아휴직 등 차출 인원으로 인해 실제 근무인원은 193명이다.

직제를 살펴보면 운영지원과 21명, 부가가치세과 38명, 소득세과 35명, 재산세과 26명, 법인세과 21명 조사과 34명, 납세자보호담당관실 18명으로 6과, 1담당관, 14계, 11팀, 2실로 운영되고 있다.

경력이 5년 미만인 직원은 23명(11.9%), 여직원은 68명(35.2%)이 있으며 직급별로는 4급 1명(세무서장), 5급(과장) 7명, 6급 47명, 7급 62명, 8급 48명, 9급 28명, 계약직 3명(교환원, 부속실, 납보실)으로 이뤄져있다.

하지만 아무리 부산국세청 가운데서 직원이 가장 많다고 해도 3개 구(90만명)를 관할로 두고 있고, 해양 수도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이 속해있기 때문에 업무가 타 세무서에 비해 과중한 편이다.

정병철 운영지원과장은 “지역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업무량과 방문 납세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민원제기도 타 서에 비해 많은 편”이라며 “녹록하지 않은 근무여건이다 보니 인사이동 때만 되면 지원하는 직원들 숫자가 적어 인사파트에서도 다소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민원인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해운대구에 별관 민원실을 따로 두고 있지만, 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해운대세무서의 신설·분리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수영서 직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