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가 회원고객(기업)의 조정계산서 감리제도를 올해부터 전산감리로 전환하면서 일기 시작한 세무사업계의 논란이 '2라운드'를 맞은 모습입니다.
지난 14일 조세일보가 올해 4월경부터 세무사업계에서 불붙어 온 세무사회의 감리제도와 관련한 회원들의 논란을 보도[아래 관련기사:세무사회, 감리제도 '자중지란']한 이후 정구정 세무사회장은 지난 17일 세무사회 회원 게시판에 관련 해명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제도가 본격 시행된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적지 않은 회원들의 걱정은 물론 서울지역 23개 지역세무사회장들이 연명으로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회장이 직접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정 회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원들은 여전히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채 전자제출과 우편제출의 병행, 제출된 자료의 감리후 파기 등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구정 회장은 17일 세무사회 회원게시판을 통해 '회무추진의 고통을 호소드린다'면서 전산감리와 관련한 설명의 글을 직접 올렸습니다.
정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올해부터 실시한 전산감리는 지방세무사회의 줄기찬 요구에 의해 기존의 서면감리에서 전산감리로 변경한 것으로, 지난 2010년 전임 집행부 시절 상임이사회에서 관련 규정을 개정함으로써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회무를 회원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갑작스럽게 시행하느냐는 일부 회원들의 지적에 대해 이미 전임 집행부에서 준비가 되었던 것임을 상기 시킨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전임 집행부 당시 관련 규정의 개정에 참여했던 전직 임원도 지금에 와서 전산감리를 반대하고 있다"며 특정회원들의 반대에 대한 섭섭함을 숨김없이 드러냈습니다.
또 정 회장은 '밀어붙이기식'이라는 일부 회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정 회장은 "올해부터 시행된 전산감리는 지역세무사회장이 참여하는 지방세무사회 확대임원회의 개최 등 다양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한 것"이라고 덧붙이며, 일부 회원들의 '게시판 불만'에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정 회장은 "회직자들이 자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법을 위배하며, 회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회무를 독단적으로 추진하겠습니까?"라며, 감리자료 유출에 따른 회원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에둘러 답변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 회장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일부 회원들은 "세무사들이 세무조정만 하고 자체기장을 하는 수임업체의 경우 세무사들이 사용하는 회계프로그램과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함으로써 장부일체를 제출하기가 곤란하다"면서 "전자제출과 우편제출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제출된 자료 역시 감리후 즉각 파기되어야 한다"는 소신도 꺾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정구정 회장은 오는 29일 전국의 102개 지역세무사회장들을 서울 서초동 세무사회관으로 모이게 했습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또 한번 전산감리의 필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신을 꺾을까요? 굽힐까요?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