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비대위원장 인선, 7일 늦은 오후~8일 오전 발표"
윤두현 "위기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좋은 결론" 당부
김석기 "당헌 개정안, 비대위 설치를 '강행규정'으로 정립"
◆…윤두현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의장 직무대행이 5일 국회 본청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5일 오전 10시 반부터 11시 30분까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당헌개정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날 표결할 개정안은 '비상상황'의 의미를 구체화해 해석과 재량의 여지를 없애고, 비상상황에서의 비대위 설치를 '강행규정'으로 담았다.
윤두현 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제4차 전국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제3차 전국위원회와 제4, 5차 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비대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인해 오늘 다시 전국위를 열게 된 점 송구스럽다"며 "전국위원님들께서 현재 우리 당이 처한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좋은 결론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동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전국위는 전당대회의 권한을 위임받은 기관이다. 따라서 전국위의 결정은 당원 전체의 의사로 봄이 타당하다. 우리 당원들은 현재 당의 상황이 심각한 비상상황임의 인식을 같이했고 비대위 출범을 결정한 것"인데 "이를 법원이 뒤집었다. 당원들이 비상상황이라고 하는데 법원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정당의 자율성을 침해한 정치적 결정이 아닐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법적인 대응과 동시에, 하루라도 빨리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출범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았다"며 "오늘 여러분의 손으로 여러분의 손으로 당의 모든 혼란과 갈등을 끊어내 주시기 바란다. 당의 안정화를 위한 총의를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석기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5일 국회 본청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석기 사무총장은 "오늘 안건인 당헌 개정안은 우리 당이 처한 혼란 상황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기존 관례나 해석으로 인정해 오던 제도들을 명문화시키는 한편, 용어나 조문을 정확히 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표결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당헌 제96조와 관련해 "비대위 설치의 필요성에 관한 판단과 그 결정권자에 관한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비대위가 필요적 기구인 점을 분명히 했다. 쉽게 말씀드리면 비대위의 설치를 강행규정으로 정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당헌 제96조 제1항 각 호의 비대위 설치 사유로 ▲당 대표 사퇴 등 궐위,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 ▲그 밖에 최고위원회에서 전원 찬성으로 비대위 설치를 의결한 경우를 규정했다"며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로 선출된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5인의 80%인 4인이 사퇴했음에도 전국위 보궐선거를 통해 결원을 보충하면 전국위가 전당대회에 참여한 국민과 당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헌 개정안에 대한 ARS(02-6290-1220) 찬반 투표는 오전 10시 30분, 11시, 11시 30분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투표가 정상적으로 종료되면 '안건 처리가 종료됐습니다. 투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투표 결과는 12시 윤 전국위의장 직무대행이 발표할 예정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청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전국위 개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목요일(8일)에 전국위를 하기 때문에 수요일 오후 늦게나 목요일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은 새로 선임된 비대위원장의 전권이기에 원내대표인 제가 관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