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초심으로 경청...국민 우려 없도록 하겠다"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 임기 보장 안 돼 일반 공무원 채용과 달라"
강승규 "아버지가 선관위원인 것과 우 행정요원의 선거캠프 참여, 이해충돌 없다"
유투버 누나 안모씨 채용 "검증 시스템에 다소 약간의 틈 있었다"
"선거캠프 6개월~1, 2년 동안 자원봉사자로 운영. 무보수 자원봉사 인재 찾기 어려워"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행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해명을 둘러싸고 당내 비판 여론이 커지고, 2030 청년층에서도 반발 여론이 조성되어 여권의 지지율 악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식한 듯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 대행은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실에 추천한 뒤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길래 내가 뭐라고 했다.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데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권 대행은 해당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며 우모 행정요원의 별정직 채용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권 대행은 "이들(별정직)은 선출된 공직자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실뿐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실 별정직에 모두 해당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면서 캠프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청년들을 많이 봤다"며 "주말은커녕 밤낮없이 쉬지도 못하며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에서 헌신했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의 생각을 잘 이해 못했던 기성세대들을 내부에서 끊임없이 설득한 것도, 선거캠페인을 변화시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게 한 것도, 이름 없는 청년 실무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며 "이런 청년들이 역대 모든 정부의 별정직 채용 관례와 현행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각 부서 실무자 직급에 임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경청하겠다.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끊임없이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시민사회수석 "대통령실 채용, 엽관제...'사적 채용' 프레임 부적절"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제안 심사위원회 출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인사의 라디오 방송 출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9급 행정요원 우모 씨에 이어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 주모 씨 등 대통령실 직원 채용 논란이 재차 불거지자 방송에 출연해서 적극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채용제도와 관련해서 사실을 왜곡해 프레임을 통해, 공적 채용을 한 비서진을 사적 채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실 채용은 공개 채용 제도가 아니고 비공개 채용 제도, 소위 말하는 엽관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엽관제(獵官制)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사람이나 정당이 관직을 지배하는 정치적 관행을 뜻한다.
강 수석은 "비공개 채용은 공적 채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검증과 여러 가지 자질‧능력 등을 평가한 뒤에 채용됐는데도 '사적 채용'이라며 측근‧지인 등을 비밀리에 채용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 야당이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어 "사적 채용이 능력도 없는 측근이나 지인 등을 대통령실 등 중요한 국가기관에 채용했다는 것이 그 비판일 것이나, 우 행정요원 등은 엽관제에 의해서 캠프 등에 참여했고, 적극 지지자들 중 능력이 인정된 분 등이 대통령과 함께 국정철학·정책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보좌할 수 있는 분들을 공적 채용하는 것인데 마치 대통령실이 채용 제도를 무시한 채 지인들이 채용됐다는 것만을 가지고 사적 채용이라는 프레임으로 보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적 검증의 기준에 대해 "저도 시민사회수석으로 내정돼 인사혁신처, 국세청, 검찰이나 경찰에서 파견된 분으로부터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 재산, 세금납부 관계, 여러 가지 경력에 대해서 많은 평가 항목 중에서 (검증을) 받았고, 한 달여 정도 검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우 행정요원 등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비서관·행정관들은 거의 두 달 정도 검증 절차를 (거쳐) 최근에야 채용이 됐다. 아직 첫 월급도 안 탄 상태"라고 답했다.
또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우모 씨의 부친이 그를 추천했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지역 선관위원인 것과 관련해서는 "아버지가 선관위원이었다는 것과 우 행정관이 선거캠프에 참여한 것과는 전혀 이해충돌이 없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지역선관위는 그 지역의 인사 중에 선거관리에 보좌하고 지원할 수 있는 위원들을 선발하는데, 그때 기준은 정당의 추천을 받기도 하고, 지역 명망가 중에서 선거관리에 필요한 요원을 선발하기도 한다"며 "우 행정요원의 아버지는 권성동 의원의 추천도 아닌 지역선관위가 선발한 분이고, 이분 등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선거활동에 지원을 하지만, 우 행정요원이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선거캠프에 참여하고 인수위에 들어가거나 대통령실에 채용이 되는 것은 전혀 이해충돌이 없다"고 답했다.
◆ 유투버 누나 안모씨 채용, "검증 시스템에 다소 약간의 틈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 안모씨의 과거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해선 "동생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자체 등 그것이 검증에서 적절히 다루지 않았다는 것은 검증 시스템에 다소 약간의 틈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유튜버 누나의 채용 과정에서 (동생이) 유튜브 활동을 했고 그분의 활동에 있어서 다소 우파 지향적인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 등을 또 이해충돌로 다 보기는 어렵다. 두 자연인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안씨가 동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다 걸러져야 하는 사항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그 가족이 취직하거나 채용될 때 모든 것을 다 연관해서 보기는 어렵다"며 "문제가 됐을 때 언론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자체 인사 검증 과정에서 모두 다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모씨, 안모씨, 주모씨 세 사람의 공통점이 선거캠프에 합류해서 공식 업무를 부여받아서 일을 했는데 이 과정이 어떻게 되나'란 질문에 "대통령 선거캠프든 지방자치단체장 캠프든 선거캠프가 성공을 할지 여부는 굉장히 불확실하다. 예선, 본선도 거치는 과정에서 후보가 처음에 참여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선거캠프는 6개월에서 많게는 1, 2년 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는데 무보수로 자원봉사하는 인재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주변에 지인이나 친척 이런 분들 아니면 실제 우수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