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권성동 '비서실장' 임명... 김종인 '선대위 전면 재구성' 요구

윤석열 "당 원로·중진·관계자들과의 협의채널로 비서실장 임명"

윤석열 "경선후보들, 주말 내 몇차례 연락... 연락 기다리는 중"

이준석 "김종인, '선대위 전면 재구성'과 '캠프 운영 전권' 요구"

김종인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이 캠프에... 파리 떼 정리해야"

윤석열 "당 원로·중진·관계자들과의 협의채널로 비서실장 임명"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선대위원회 여러 분들의 중지를 모아서 선대위를 출범시키는데, 선대위 조직구도를 어떻게 만들건지, 인선을 어떤 방식으로 할 건지 많은 당의 원로나 중진,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채널로서 권성동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청취해 함께 선대위 조직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선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으로서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해온 권 의원은 당 선대위 출범 전까지 윤 후보를 보좌하며 핵심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당 체제 변화와 원팀을 위해 다른 경선후보들에게 연락해 봤느냐'는 물음엔 "주말에 한 번 제가 뵈려고 시도했는데, 아직도 휴식하고 계신 거 같다. 제가 너무 빠른 시간 내 뵙자고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건 오히려 누가 될 거 같아서 일단 몇차례 연락을 취해보고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본선으로 가게 되면 캠프 중심이 아니라 당 중심의 선대위 체제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선) 캠프가 '국민캠프'였다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국민캠프'로서 선거를 해나가는 것이 우리 정권교체"라며 "집권을 하더라도 국정운영도 그런 방식으로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소수가 주도하는 식의 선거는 아마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님, 원내대표님, 당의 여러 의원님들, 또 당 사무처 관계자, 과거 비대위원장 하셨던 분들, 원로 고문님들 등의 고견을 듣고 당과 함께 선거 대책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지를 모아서 기구를 출범시키고 신속하게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라고 하는 것이 특정 캠프의 선거가 돼 버리면 집권 후에도 이것이 유사독재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처음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 '경선은 캠프 중심으로 하더라도 대선은 우리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당 밖에 계신 분들에 대한 외연을 더 확장하고 우리의 지지기반, 우리의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선거운동이 돼야 하고, 대선 선거운동을 통해 우리 당의 운동역량이 더욱 강화돼서 더 튼튼하고 강한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가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김종인, '선대위 전면 재구성'과 '캠프 운영 전권' 요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전면 재구성'과 '캠프 운영 전권'이 김 전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두 가지 선결조건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대위 전면 재구성 요구와 관련해 "선대위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존에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일정 부분 공간을 만들어주는 그런 어떤 행보를 하셔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 캠프는 경선캠프 과정 중에서 어쨌든 승리한 캠프이고 공이 있는 분들을 배제하거나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얘기하는 건데, 사실 두 가지가 충돌되는 게 아닌 만큼 조율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캠프 운영전권을 줬을 때 좋은 성과를 냈다며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공천권을 전혀 허용하지 않고 선거 지휘 역할만 일부 맡겼는데, 사실 선거 지휘 역할만 일부 맡은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 총선은 아시다시피 미래통합당의 패배로 끝났다.  이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본인이 총지휘 역할을 하셨더니만 아주 큰 승리를 일궈내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게 사실 후보 입장에서는 큰 골치이다. 어쨌든 후보가 본인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이 선거인데, 김 위원장은 상당히 큰 권한들을 요구하고 실제로 그렇게 권한이 위임됐을 때 좋은 선거의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에 아마 그 지점을 놓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월 13일 권경애 변호사와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만든 '선후포럼(선거이후를생각하는모임·SF포럼)' 유튜브 방송에서 "지난 3월 이미 파리 떼가 잔뜩 모였을 것"이라며 "파리 떼에 지난 5개월 헤매어 온 것이 윤 전 총장의 오늘날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그는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이 캠프에 들어와 있다. 일반 국민이 보기에 무슨 새로운 사람이냐 그런 말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 파리를 제대로 정리 못 하면 목적 달성이 힘들 거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