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필사의 탈출 행렬 이어져…
탈레반, "새 정부 체계 몇 주 안에 공개 하겠다"
美, 아프간 난민 수용 한국 등 해외 미군기지 검토
정부 "아프간 대책 조율 중… 아직은 신중한 입장"
◆…지난 2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연합군 피난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군들이 도착했다. (사진 로이터)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상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보복은 없다던 약속과 달리 탈레반의 만행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아프간을 급속도로 장악한 탈레반을 피해 수만 명이 공항으로 몰려들어 필사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아프간 미군 기지는 피난민들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틀 연속으로 아프간 국기를 앞세운 시위와 관련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프간 동부 아사다바드에서 시위대가 국기를 흔들며 모인 가운데 탈레반이 발포를 이어갔다.
탈레반 정부는 최근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본인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탈레반 대변인은 "최근 탈레반 대원들이 민간인에게 저지른 일부 만행과 범죄에 대해 법과 질서 관련 문제들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상 사태는 탈레반의 소행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새 정부 모델을 수 주 내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 내 법률, 종교, 외교정책 전문가들이 앞으로 몇 주 안으로 새 통치 방식을 제시할 것"이라며 "서구에서 정의하는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모두의 권리를 보호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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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아프간 난민 수용지, 한국 등 해외 미군기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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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을 경계하고 있는 탈레반 군. (사진 로이터)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스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고려하고 있는 장소는 미국 내 버지니아주와 인디애나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군 기지이며, 이 밖에 일본, 한국,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도 검토되고 있다.
워싱턴DC 외곽의 덜레스 국제공항이 아프간 난민 관련 절차를 처리하는 중심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아프간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뉴저지주 기지를 비롯해 최소 1개 이상의 군 기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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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아프간 대책 조율… 정부 "신중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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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지난 20일 독일의 한 공군 기지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
정부는 탈레반 집권 이후 난민 문제가 국제사회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적극적 관여나 인도적 지원 재개 등에 있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수혁 주미 대사는 지난 19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 해결과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지난 20일 웬디 셔먼(Wendy R. Sherman) 미국 국무부 부장관 주재로 개최된 화상 회의에 참석해, 아프가니스탄의 최근 상황 및 향후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8일 개최된 20개국 외교차관 전화 회의(Sherman 미 국무부 부장관 주재)의 후속 협의 차원에서 실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조속한 평화와 안정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고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출국을 지원하는데 있어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 차단 등 접근성이 가장 큰 문제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