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 아프간…바이든 "대피 작전 장담하기 어려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 작전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의 긴급 대피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수 작전 중 하나"라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과 미국에 협조한 아프간인을 카불 공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탈레반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모든 미국인을 본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탈레반이 미국 예상보다 빠르게 수도 카불까지 점령하자 미국인 대피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간이 수천 명이 카불 공항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나토와 탈레반 관계자는 공항 내부와 주변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피하길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대피시킬 것이며 지난 7월부터 1만8000명을 대피시켰다고 주장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카불 공항 주변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 가운데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데드라인인 8월 31일을 넘기더라도 계속 대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데려오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군대를 주둔시켜야 한다는 요구에도 데드라인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은 카불 대피 작전을 위해 나토와 작전 조율을 하고 있으며 곧 주요 7개국(G7)과도 만나 아프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뒤 미국과 국제기구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찾아 보복을 가하고 있다.

샤비아 만투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주변국에 국경 개방을 촉구하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탈출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라카드 라흐마티 카타르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탈레반은 아프간인이 20년 전과 다르다는 사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의 총구가 겨누어져 있는 가운데에도 아프간인이 카불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불의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국기를 지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유럽과 중동 12개국이 카불에서 대피한 사람들을 태울 비행기의 비행을 허가했으며 미국 또는 다른 동맹국이 추가적인 난민 수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