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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 이야기]

백세시대의 인생오계(人生五計)

  • 보도 : 2021.08.19 09:38
  • 수정 : 2021.08.19 09:38

우리나라는 2017년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2025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예상된다. 백세시대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 중이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백세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인생계획을 제대로 세우고 실천해야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중국 송(宋)나라 때 유학자인 주신중(朱新仲)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5가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오계론(五計論)을 주장하였는데 세시오계(歲時五計) 또는 인생오계(人生五計)로 전해져 온다. 생계(生計), 신계(身計), 가계(家計), 노계(老計), 사계(死計)가 그것인데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당시 평균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던 만큼 짧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위한 가르침이었지만 지금은 은퇴 후에도 긴 시간을 살아야 하는 상황으로 장수시대에 적합한 현대적 인생오계(人生五計)를 아래와 같이 재해석하여 본다.

첫째, 생계(生計)이다.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에 대한 계획으로 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것이 삶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평생직장의 시대가 평생직업의 시대로 변경되었고 主직장에서 퇴직하는 연령이 평균 52.8세이며 정년인 60세까지 일한다고 해도 은퇴 후 30년 이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20~30대 청년층은 평생 3가지 이상의 직업 활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은퇴 후 11만 시간이나 되는 여유시간을 일하지 않고 보내는 것은 개인적·사회적으로 엄청난 비효율이 발생하므로 고령사회에서는 인생다모작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재직 중에 인지하고 퇴직 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계발하여 평생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직장생활 중에도 항상 미래를 생각하고 교육(배움)에 투자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둘째 ‘신계(身計)’이다. 몸을 관리하는 계획으로 건강을 의미한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하여도 건강을 잃으면 인생의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으니 항상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건강도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데 OECD 국가 중에서 ‘자살율 1위’라는 부끄러운 사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신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음식의 홍수 속에 식생활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올바른 식습관으로 성인병을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노인 의료비는 젊은 세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므로 개인의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의존수명의 증가와 치매는 개인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공공의 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뇌는 쓰면 쓸수록 기능을 강화하는 가소성을 가지고 있어 퇴직 후에도 독서, 글쓰기, 네트워킹 등 머리를 쓰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여 노인성 치매를 예방해야 한다.
셋째 ‘가계(家計)’이다. 가정에 대한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부모와의 관계, 부부관계, 자식과의 관계, 형제·자매와의 관계 등을 포함하는데 고령사회에서는 여기에 사회적인 관계도 추가하여야 한다. 남자가 은퇴를 하게 되면 부부관계가 제일 힘들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은퇴한 남자는 시간만 많고 여자는 갈 곳이 많기 때문이다. 가부장적인 문화를 가진 가정일수록 부부(夫婦)의 역할에 대한 갈등이 심해져 졸혼(卒婚)이나 황혼 이혼으로 이어지곤 한다.

나이 들어 부부가 같이 사는 것이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최선의 방법이므로 은퇴한 남자는 필요한 경우 혼자서도 밥을 해 먹을 수 있도록 몇 가지 요리는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집안일은 아내 몫이라는 고정된 관념을 버리고 세탁기, 밥솥 등 주방기기의 사용법을 익히고 설거지와 청소도 하도록 하자. 집근처 평생교육원, 복지관, 50+센터 등에서 신중년(新中年)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함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적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사회로부터 고립을 방지하고 삼식(三食)이가 되지 않도록 새로운 경험과 네트워킹을 하도록 하자.

넷째 ‘노계(老計)’이다. 노인이 될 경우에 대비하여 경제적인 계획을 미리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거의 50%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종교단체에서 주는 500원 동전과 한 끼 식사를 위하여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현실은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연금의 역사가 짧고 급속한 고령화로 인하여 스스로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고 자식을 위하여 모든 것을 내어준 결과이다.

백세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은퇴 후의 경제적인 준비가 중요하다. 재직 중에는 국민연금(직역연금 등 포함),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통한 노후준비가 필요하고 전업주부인 경우에도 국민연금에 임의 가입하여 10년을 불입하면 평생 연금을 수령할 수 있으므로 다른 어떠한 투자방법보다 좋은 재테크이다. 또한 정년 이전의 높은 소득 수준은 아니더라도 용돈 정도는 벌어서 쓸 수 있는 직업을 준비하여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노계(老計)이다.

마지막으로 ‘사계(死計)’이다. 살아온 인생을 조용히 돌아보고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신변정리, 유언 작성, 회고록 집필 등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본인의 묘비명을 스스로 작성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독 가구가 늘어나고 독거노인이 많아지면서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는데 임종을 같이해 줄 사람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일은 슬픈 일이다. 고독사한 사람의 뒷일을 정리해주는 유품정리사가 새로운 직업으로 나타날 정도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인생의 후반전인 노년기에 접어들면 평생 살면서 후회하는 일들이 생각난다고 한다. 사랑할 껄, 용서할 껄, 화해할 껄, 만나볼 껄, 찾아갈 껄 등 ‘껄껄껄’을 말하는 껄무새가 많다고 한다. 죽기 전에 후회하는 껄무새가 되지 않도록 살아있는 동안에 하도록 하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요즘은 ‘웰다잉’을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노년기에는 웰다잉에도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자. 또한 뇌사상태의 의미 없는 생명연장을 하지 않도록 생전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여 존엄스런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윤철호 이사

[약력] 현)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이사,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전문위원, 현)부산가톨릭대학교 사회적경제센터 연구원, 현)한국생애설계협회 교육지원본부장, 현)생애설계사 자격증과정 전문 강사, 현)한양대학교 사이버대학 강사, 전)삼성디스플레이 사내교수, Compliance 경영 전문가(CCP 1급), ISO37001/19600 인증심사 위원, 한국생애설계사(C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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