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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 이야기]

신중년에 소중한 것은 필요한 친구

  • 보도 : 2021.07.08 08:00
  • 수정 : 2021.07.08 08:00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표현하였다. 인간은 홀로 살아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사귀면서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간다는 의미다. 일부 동물은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리를 짓고 협업을 통한 사냥으로 먹이를 찾는 면에서는 사회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특징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애주기에 맞는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때로는 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 역사의 아버지이며 사성(史聖)으로 불리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중 계명우기(鷄鳴偶記)편에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친교의 목적과 관계 형태에 따라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하였다. 외우(畏友), 밀우(密友), 일우(昵友), 적우(賊友) 등 4종류는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변의 친구를 한번 쯤 돌이켜 보게 해 준다. 친구는 얼마나 많으며 어떤 목적으로 친구를 사귀어왔고 어떤 유형의 친구를 가지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첫째, 외우(畏友)이다. 외(畏)자는 두려워하다 존경하다의 의미를 포함하여 외우(畏友)는 서로 잘못을 바로 잡아 주고 대의(大義)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친구이다. 둘이 친구 사이이지만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며 신의를 지키면서 한편으론 존경스럽고 두려운 존재의 친구를 말한다.
보통 경외(敬畏)라는 표현은 절대적이고 신적인 대상에 대하여 자주 사용하는데 친구사이에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다소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다. 친밀한 친구인 동시에 존경스런 스승으로 섬길 만큼 깊은 우정으로 교학상장(敎學相長)하는 친구 사이를 말한다.

친구에 관한 사자성어가 많지만 외우(畏友)관계를 적절히 표현한 것은 망년지교(忘年之交)와 막역지교(幕逆之交)라고 생각한다. 망년지교(忘年之交)는 나이를 초월한 깊은 우정을 의미하고 막역지교(幕逆之交)는 서로의 뜻이 통해 거슬리는 일이 없는 관계를 이야기하는데 속된 말로 척보면 서로의 마음을 안다는 뜻이다. 청소년기와 40대까지는 주고받는 것을 전제로 한 친구관계가 주로 작용하여 이런 친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친구를 한 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그 사람은 행운이다.

둘째, 밀우(密友)이다. 밀우(密友)는 힘들 때 서로 돕고 늘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로 잠시도 떨어져서 살 수 없으며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관계이다. 절굿공이와 절구 같은 친밀한 관계를 말하는 저구지교(杵臼之交)와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친밀한 우정을 의미하는 수어지교(水魚之交)가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학령기와 청소년기에 사귀는 친구들은 이런 유형이 많은데 사귈 당시에는 늘 함께하기로 약속도 하고 때론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가 맺은 도원결의(桃園結義)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 진학하여 자주 못 보게 되거나 이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멀어져 연락이 닿지 않게 된다. 물론 동창회나 별도의 정기 모임을 가지는 경우에는 예외지만 대부분 이런 형태로 변해간다. 어린 시절 같이한 시간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면 시간을 내서 만나도록 하자. 영어 속담에 ‘out of sight out of mind(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라고 하지 않는가.

셋째, 일우(昵友)이다. 일(昵)자는 ‘놀다’ ‘친하다’라는 뜻으로 일우(昵友)는 좋은 일과 노는 데에만 잘 어울리는 친구로 어릴 시절부터 동네에서 만나 놀면서 친해진 놀이 친구를 말한다.
총각지교(總角之交)와 죽마고우(竹馬故友)가 여기 해당한다고 하겠다. 또한 직장이나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만나고 있는 단순한 친목 관계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젊은 시절 주색잡기(酒色雜技)로 붙어 다니던 친구는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게 된다. 기억에서 희미해질 무렵 어쩌다 경조사로 연락이 오면 반갑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지금 와서 왜 연락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도 한다. 그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하고 싶으면 다시 만나도록 하되 은퇴한 중년이라면 향후 노년기에 어떤 형태로 관계를 이어갈지 생각해 보고 만나야 한다.

넷째, 적우(賊友)이다. 적(賊)자는 도둑을 의미하는데 피상적으로 약하게 맺어진 관계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며 걱정거리가 있으면 남에게 미루고 나쁜 일은 책임을 전가하는 기회주의적인 친구를 이야기한다. 오랜 친구일 수도 있고 직장에서 만난 동료일 수도 있으며 친한 사람을 통해 한 다리 건너 만난 사람일 수도 있다. 아마 우리 주위의 친구 가운데도 이런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동창회나 친목 단체에 갑자기 나타나 서먹서먹한 사람들에게 친한 척 하면서 자신의 사업 이야기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친구가 이런 부류의 친구라 할 수 있다. 잠시 돈을 빌려 달라고 하여 갚지 않는다든가 심지어 친구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여 다른 친구들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피해 사례를 단톡방에 올려 그 사람을 조심하라는 글도 게시되곤 한다.

휴대폰이 필수품인 지금은 친구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하지만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는 전화번호를 외우거나 전화번호부에 적어 놓아야만 했다. 혹시 30년 전의 친구 집 전화번호가 기억나는가? 만약 기억난다면 그는 당신의 소중한 친구이다. 어떤 사람은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 번호 개수가 많으면 친구가 많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저장된 많은 전화번호 중에서 대부분은 일우(昵友)이거나 적우(賊友)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친구들에게 어떤 친구로 비추어질지 내 친구 중에는 어떤 친구가 많은지 생각해 보자. 친구사이는 아무리 다정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하는데 가까운 친구니 이해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막 대하고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노력하지 않고 좋은 친구를 얻거나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자주 만나서 교류하여야 한다. 또한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기본을 지키는 사이가 진정한 친구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신중년은 일우(昵友)와 적우(賊友)를 멀리하고 외우(畏友)와 밀우(密友)를 가까이 해야 한다.
성공적인 노후생활에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친구이므로 신중년은 다양한 친구를 고루 사귀도록 해야 한다. 항상 친구를 만들 기회에 관심을 둔다면 다양한 나이의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윤철호 이사

[약력] 현)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이사,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전문위원, 현)부산가톨릭대학교 사회적경제센터 연구원, 현)한국생애설계협회 교육지원본부장, 현)생애설계사 자격증과정 전문 강사, 현)한양대학교 사이버대학 강사, 전)삼성디스플레이 사내교수, Compliance 경영 전문가(CCP 1급), ISO37001/19600 인증심사 위원, 한국생애설계사(C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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