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당 가격차…시슬리 5만원, 이니스프리 1500원
실제 자외선차단지수(SPF) 50% 미만 제품 적발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며 '썬크림'(자외선차단제)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효과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최대 28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제품은 표시된 자외선차단지수(SPF)보다 실제 자외선차단 효과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은 22일 시중에 판매되는 자외선차단제 제품들을 대상으로 가격 및 품질 비교를 실시한 'K-컨슈머리포트 썬크림 비교정보'를 발표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자외선차단제 34개 제품의 자외선차단지수(SPF), 자외선A차단등급(PA), 미백성분함량 등에 대해 국가공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시험·검사를 실시했다.
시험 결과 자외선차단 효과가 비슷한 제품들의 단위 가격이 브랜별로 크게 차이가 났고, 제품에 표시된 자외선차단지수 보다 실제 효과가 50% 미만인 제품들도 발견됐다.
우선 자외선차단지수(SPF) 50 이상, 자외선A차단등급(PA) ＋＋＋으로 자외선차단 효과가 뛰어난 21개 제품의 경우, 기능성이 동일하거나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최대 28배 가까이 가격이 차이났다.
홀리카홀리카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의 경우 10㎖당 단위가격이 1780원(판매가 8900원, 50㎖)으로 저렴했지만, 자외선 차단 효과가 비슷한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쟈쥬 SPF 50＋'는 10㎖당 5만원(판매가 20만원, 40㎖)에 팔리고 있었다,
미백기능까지 보유한 잇츠스킨 2PM 선블록의 경우 10㎖당 단위가격이 2800원으로, 미백기능이 없는 시슬리 제품 가격의 5.5%(18분의 1)에 불과했다.
자외선차단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자외선차단지수(SPF) 40 이상, 자외선A차단등급(PA) ＋＋ 이상인 제품 9개의 경우도 효과는 비슷했지만 판매가격에는 큰 차이가 났다.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밀크'의 단위가격은 10㎖당 2829원(판매가 1만9800원, 70㎖)에 불과했지만, 록시땅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의 경우 10㎖당 2만1000원(판매가 6만3000원, 30㎖)로 7배 이상 비쌌다.
특히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과 클라란스의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 등 2개 제품은 시험검사 결과 제품에 표시된 자외선차단지수 보다 실제 효과가 상당히 미달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록시땅 제품의 경우 표시된 자외선차단지수(SPF)는 40이었지만 실제는 55% 수준인 22에 머물렀다.
클라란스 제품도 표시된 자외선차단지수(SPF)는 40인 반면, 실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8로 나타났다. 자외선A차단등급(PA)도 '＋＋＋'로 광고했지만 실제는 1등급 아래인 '＋＋'로 검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다고 모든 측면에서 품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토대로 구매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제품에 표시된 자외선차단지수 및 자외선A차단등급, 용량, 가격 등을 비교해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에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K-컨슈머리포트 썬크림 비교정보'는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리포트 및 공정위 스마트컨슈머 등 2개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