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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치기를 통해 무려 2000억원대의 불법외환거래를 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 오병태)은 17일 2000억원대의 對 중국 불법 환치기계좌를 운영한 서울 중국 황학동에 사는 오某씨(여 53세)를 외국환거래법 위반혐의로 체포, 구속하고 공범 3명을 같은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오씨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송금을 원하는 사람들의 자금을 자신과 친인척의 명의로 개설한 300여개의 환치기계좌를 통해 입금받은 후 이 돈을 다시 택시기사, 노숙자 등 불특정 다수인에게 건당 3만원에서 5만원을 대가를 주고 명의를 차용, 외국환은행에서 분산해 중국에 송금했다.
오씨는 또 중국에서 한국으로 영수하려는 보따리무역상이나 수출상인들의 돈을 국내계좌로 이체해 주는 방식으로 지난 2001년 1월부터 2007년12월까지 총 1만4000여회에 걸쳐 2000억원상당의 불법 외환거래를 하고 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인천세관 외환조사과 관계자는 "오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환치기 자금 1억2000만원과 환치기 통장 66개, 200여명분의 중국수취인명부, 200여명의 차명으로 된 국외송금자명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며 "중국으로부터 불법 송금을 일삼아 온 수출입업체와 화상체팅사이트 운영업자의 거래내역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치기란?
-서로 다른 국가간에 상호신뢰를 가진 두 사람이 공모, 은행을 통해 외환을 지급·영수하지 않고서도 각각의 내국거래만으로 이와 동일한 송금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거래로 일반적인 외환의 환전절차 없이 "換(환)을 바꿔친다"는 의미. 인도에서 Hawala, 파키스탄에서는 Hundi, 중국에서는 Chit/chop-shop으로 불리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