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이틀간 대만섬 주변에서 합동 군사훈련"
리창 "이번 훈련은 대만독립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
라이칭더, 취임사에서 "대만은 중국에 종속되지 않을 것"
◆…대만 진먼현 뒤로 중국의 샤먼시가 보인다. <사진 로이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지 사흘 만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23일 중국 신화통신은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를 인용해 "이날 오전 7시 45분(현지시간) 부터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병력이 대만섬 주변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사령부는 "훈련은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섬의 북쪽, 남쪽, 동쪽과 진먼다오, 마쭈섬, 우추섬, 둥인섬 주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훈련에 참여하는 전투기와 군함의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 이후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훈련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리창 중국 총리는 이번 훈련에 관해 "합동 해상 전투태세 순찰, 종합 전장 통제권의 합동 점령, 주요 표적에 대한 합동 정밀 타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대만 섬 주변 지역과 섬 안팎의 통합 작전을 통해 동부 사령부의 합동 실전 전투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은 사흘 전 취임한 반중·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에 대한 경고로 간주된다. 리 총리는 "이번 훈련은 대만독립 세력의 분리주의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라이칭더 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중국에 "정치적 군사적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대만은 중국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