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가 시장, 변동성에 익숙해져"
실질적 공급 중단 없어…OPEC·非OPEC 여유 용량 충분
고금리 지속…中 포함 글로벌 수요 상황 불확실
"이란 호르무즈 폐쇄 어려워…이익 없어"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갈등 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사진 로이터>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촉발된 양측의 긴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 300기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확대됐다.
이후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해 이란 이스파한을 공격하면서 브렌트유는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4% 가까이 올라 90달러를 넘어섰으나 다시 87.20달러까지 내려와 거래를 마감했다.
이란의 공격이 예상된 12일(현지시간) 유가는 92달러까지 올랐으나 이 또한 여전히 세자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에너지아웃룩어드바이저의 아나스 알하지 파트너는 마켓워치를 통해 "기습 공격으로 유가가 상승했지만, 이러한 갈등은 석유 시장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이스라엘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이란의 본토 공격 등 심각하고 전례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상승을 제한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KPMG를 인용해 "세계 유가 시장이 변동성에 익숙해졌다"고 진단했다. KPMG는 "석유 공급에 대한 실질적 피해와 무역로 차단과 같은 이슈가 발생하면 유가가 또 상승할 수 있지만 100달러에 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21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이스라엘 이란 분쟁이 유가를 6개월 최고치 이상으로 올리지 못한 이유"를 실질적 공급 제한의 부재, 비OPEC의 공급 대체 가능 등으로 꼽았다.
첫째,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중동에서는 어떤 종류의 공급 중단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석유와 가스 생산 시설이나 가공, 수출 시설이 손해를 입지 않았다.
마켓워치는 트래디션의 게리 커닝햄 이사를 인용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가 갈등에서 빗겨나 있으면서 이 지역의 원유 생산국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유가가 반등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이란의 생산량만이 위험에 처해있으며, 이마저도 더 광범위한 적대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둘째, OPEC+의 공급 삭감 정책 덕분에 공급 시스템에 충분한 여유 용량이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브라질, 노르웨이 등 비OPEC 공급 또한 매우 강력하다. 매체는 지역 긴장이 확대될 시, 이 같은 추가 생산이 시행될 수 있고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분기 중국에서 나온 긍정적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원유 수입 측면을 고려한 글로벌 수요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이는 당분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세계 수요 기대를 낮추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해상 거래의 4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차질이 생길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 다만 알하지 파트너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것은 이란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란은 해협을 폐쇄할 수 없다. 이는 이란의 폐다"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