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망 우회해 방공시스템 타격…이란 겨냥한 경고 메시지"
"'핵 프로그램 요람' 이스파한 겨냥한 것도 이스라엘의 의도"
◆…이란 이스파한 핵 시설에서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 로이터>
21일(현지시간) BBC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스파한 공군 기지의 방공시스템 일부가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1일(현지시간)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촉발된 양측의 충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300기가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이스라엘 영토로 발사하면서 확대됐다.
이후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이스라엘이 이란 이스파한을 공격한 후 예상되는 목표와 그 피해 규모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BBC는 어떤 무기가 사용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제8셰카리 공군 기지 북서쪽에 위치한 S-300 방공시스템 주변의 손상과 잔해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S-300 방공시스템은 레이더, 미사일 발사대 등의 장비를 갖춘 여러 대의 차량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차량은 기존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민간 위성업체 움브라스페이스의 위성 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으며 미 우주기업 플래닛이 촬영한 광학 위성 사진을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또한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당시 이스라엘의 무기가 군사기지 내 S-300 방공시스템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군용기에서 발사된 미사일 1기가 이란의 레이더망을 우회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란의 방어망을 우회하고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스라엘의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핵시설에는 피해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요람, 이스파한을 겨냥한 것도 이스라엘의 의도라고 보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이란 측은 미사일이 아닌 드론 공격이었으며 이를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어젯밤 일어난 일은 공격도 아니었다"며 "아이들 장난감에 가까웠고 무인기도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