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위공무원의 완전체가 '마지막 퍼즐' 한 조각만을 남기고 있다. 작년 말 국세청 고위공무원 인사(가·나급)로 13명의 승진·전보가 이루어졌는데,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직위만은 여전히 공석인 상태다. 비(非)고시 인사가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나급(옛 2급)' 고위공무원 자리인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후속 인사에 대한 막판 검증이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위는 보통 전보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 경로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실제 전임 윤종건(현 본청 복지세정관리단장) 국장도 고위공무원 나급으로 승진하면서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에 임명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국세청 내부에서는 '고공단 승진자가 3국장 자리로 올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고위공무원으로 승진(3→2급)하려면 인사혁신처의 고위공무원임용심사위원회 심사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 통상 승진예정 인원의 2~3배수 정도가 승진심사위원회에 오른다. 이 심사위원회는 통상 매주 화요일에 열리고, 승진 후보자는 국무총리의 재가를 거쳐 발령(심사위 열리는 주)받게 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부적인 인사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주에나 인사처의 승진심사를 받아볼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절차 일정을 감안하면, 승진 발표는 빨라도 19일 전후다. 내달 2일로 예정되어 있는 전국세무관서장회의 전에는 고공단의 완전체 퍼즐이 맞추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고공단 승진 자리를 두고 '국립세무대학 5기' 동기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세대 출신 가운데 승진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김길용 중부국세청 감사관, 박광종 서울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박수복 중부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장신기 광주국세청 조사1국장 등이다.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승진 후보들 가운데서 김길용 감사관과 박수복 납보관이 조금 앞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평가를 종합해보면 현 공석인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자리는 비고시 인사 발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작년 말 고공단 인사에서 비고시 출신 3명(행정고시 출신은 1명)이 명퇴를 했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고공단 승진자를 행시 출신까지로 넓히면,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직위의 후보군은 예측이 어려운 오리무중이다. 균형감을 기준으로 한 국세청장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