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00% 당원투표' 시사... "당원민주주의 바로 세울 때 됐다"

"여조로 당대표 뽑는 국가 없어... 당대표 전대는 대선·공직후보 선거 아냐"

"文정부 무너뜨리고 尹정부 탄생시킨 책임당원에 당 지도부 선출 맡겨야"

"책임당원 33%가 20~40대... 全인구 同연령비율과 비슷해 유불리문제 無"

"국가권력은 국민, 당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와... '정당민주주의'의 시작"

"전대, 당원의, 당원에 의한, 당원을 위한 단결과 전진의 축제로 준비할 것"

정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당원들에게 당의 미래와 방향을 결정할 지도부 선출을 맡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이지 국민의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공직 후보자를 뽑는 전당대회는 성격이 같을 수 없다"며 "비대위는 오늘부터 우리 당의 '정당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할 전당대회 개최방안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과 정의를 짓밟는 '민노총 586세대 기득권 카르텔'에 대항하는 법과 원칙을 세우려는 국민들이 우리 당에 대거 모여들었다. 1년 6개월 전 열린 전당대회 때 28만 명이었던 우리 당의 책임당원은 현재 79만 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내년 전당대회 시점부터는 100만에 근접한 책임당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20대, 30대, 40대 당원은 전체의 약 33%다. 50대 이상 연령층이 책임당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전체 인구 대비 같은 연령층의 비율이 약 41%인 점을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는 유리한 당원구성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지금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우리 당과 조금만 더 함께한다면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곧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100만 책임당원들이 우리 당의 뿌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정당 민주주의의 원칙에 충실한 전당대회 룰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분명한 것은 이 논의가 '정당 민주주의'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다.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듯이 당의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당원의, 당원에 의한, 당원을 위한 단결과 전진의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일정과 룰도) 논의해야 할 것 같다. 비대위가 거의 월, 목 이렇게 열렸는데 자주 좀 더 만나 봬야 할 것 같다"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도) 논의해야 한다. 당연히 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투표 비율을 높이기 위해 선행돼야 할 '전당대회 룰 변경'과 관련해 "최종 결정은 우리(비대위)가 하는 게 아니고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 당헌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비대위에서는 그 안을 마련할 뿐이고 최종 결정권은 당원들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후보, 공직 후보를 뽑는 선거라면 일반 여론을 들어볼 필요도 있지만, 당의 대표를 뽑는 선거는 투표권이 당원에게 오롯이 돌아가는 게 맞지 않는가 하는 여론이 상당히 많다.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 중인데 '당원의 권한과 역할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오래전부터 빗발쳐왔다"며 "이제는 우리가 '당원 민주주의',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때가 되지 않았나. 그것이 '100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