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상하게 그 자리에만 가면 '자기정치'... 벤투·이해찬 같은 조연 필요"

"주인공은 총선인재... 총선완승 주역인 이해찬은 감독겸 조연"

"역선택 심각... 책임당원도 3배 증가... 당심은 당원투표 비율↑"

"대선후보와 달리, '감독'인 당대표는 '인재영입'으로 '중도확장'"

재선 의원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서 "'자기정치'를 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단 의원들을 당내에서 통합하고 화합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며 차기 당대표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자기정치' 배격,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 그리고 '자기희생'을 꼽았다.

김 의원은 "여태까지 당대표, 당, 대통령실, 정부가 엇박자와 파열음을 내면서 지지도가 떨어진 것 같다. 이상하게 그 자리에 가면 자기정치를 하려는 것 때문에 당에 계속 분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문제 제기는 언제든 하더라도, (당·정 간) 파열음과 엇박자는 좀 막아야 하므로 항상 같이 깊이 논의하되 결정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초선으로 당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전주혜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당대표가 되면 곤란하다"며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내가 조연이고 총선을 뛰는 2024년의 인재들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조연이 발휘해야 할 리더십의 모델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꼽았다. 그는 "본인이 빛나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라, 벤투 감독처럼 좋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밑에서 최선의 지원을 하고 계획하고 구상하는 것이 차기 당대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일반국민여론조사 대비 당원투표 비율을 현행 7대3에서 높일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높일 것인지도 관건이다. 김 의원은 "대체로 당원들 주장은 '우리 당의 대표를 뽑는데 왜 일반인들 여론조사를 하냐, 당원들이 우리 당의 대표를 뽑을 자격, 비율을 높여달라'는 것이다. 지난번에 저도 룰(전당대회 규정) 세팅하는 데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이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역선택의 문제가 굉장히 많다. 지금 여론조사가 굉장히 왜곡되고 있다. 그래서 '1반 반장 뽑는데 왜 3반이 투표하느냐'는 게 그런 맥락인 것 같다"며 "이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 좀 더 담길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당대회가 진행됐으면 하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1~2년 사이에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28만 명에서 78만 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에 따라 경선 룰에 있어서 당원들의 의사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당원 비율을 9:1로 할지 100%로 할지 등 당원투표 비율 변경과) 역선택 방지 이 두 가지를 '당헌 개정'에 반영하려면 일차적으로 비대위에서 결정하고 상임전국위원회, 그다음에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 변경에 반대하는 당권 도전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의견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2024년 총선을 위해) 정말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좋은 선구안을 가진 분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을 이끌어가려면 내년 가을부터는 중도 확장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는 진행자의 반론에 "중도 확장은 인재영입을 통해서 해야 한다. 선수는 득점하고 당대표는 감독으로서 총괄한다. 대선도 대선 후보가 뛰는 것이지 당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며 "전국 정당에 걸맞은, MZ세대가 충분히 공감하고 MZ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좋은 분들을 삼고초려, 십고초려해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