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與 당대표 '100% 당원투표'는 황당무계한 '非尹 배제'"

민주당 "與 당대표 선출룰 변경은 애처로운 국민 배제정치"

'비윤' 유승민 "날 떨어뜨리기 위한 룰 변경... 내가 역선택?"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전당대회에서 민심이 두려워 당원투표 비율을 70%에서 100%로 상향하는 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목소리가 두려운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와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대표를 뽑도록 규정한 현행 당헌을 개정해 당원투표 비율을 높일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90% 대 10%'에서 '75% 대 25%'로 바꾼 후 이재명 대표를 뽑았다.

임 대변인은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개인적으로는, 당대표를 뽑는 데 있어서 여론조사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는 발언을 겨냥해 "억지가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반국민여론조사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윤계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를 염두에 둔 듯 "'비윤석열계 당권주자'를 배제하기 위해 국민들도 배제하겠다니 황당무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가능성을 시사한 '전당대회 룰 변경'을 "집권여당 안에서 벌어지는 윤핵관들의 당권 짬짜미" "정당이 국민 없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 "국민에 대한 책임도 국민의 삶에 대한 의무도 모두 저버리겠다는 것" "민심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국민은 안중에 없이 오직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에 목을 매더니 아예 국민 없는 정치를 하겠다는 말인가. 이럴 것이면 차라리 당명에서 '국민'을 빼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민생과 경제를 챙기지는 못할망정 대통령에 대한 '충성경쟁'과 '당권싸움'으로 '7개월을 허송세월'한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경제위기로 겨울나기만큼이나 미래가 두려운 국민을 위해 국민의힘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고 비난했다.

임 대변인이 지적한 바와 같이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원투표 비율을 상향하는 쪽에 힘을 싣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책임당원 100만 명 시대에 그 정신에 걸맞게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혜 비대위원도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28만 명에서 78만 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함에 따라 경선 룰에 있어서 당원들의 의사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고 말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의원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당대표 선거는 당원들의 뜻이 철저하게 반영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100% 당원투표로 당대표를 결정해도 무방하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당원 의사가 잘 반영되면 좋겠다", 조경태 의원은 "반드시 100% 당원 경선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