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명예훼손 대가 10억이나…'전략적 봉쇄소송', '겁줘서 말 못하게 한다 전략"
"가짜 뉴스? 동의 못해…국민 대신 의혹 물어본 것, 국회의원 의무 다해"
"현재 '저강도 계엄령' 상태…검사가 계엄군, 한동훈 장관이 계엄사령관"
"면책특권 뒤 숨을 생각 없어…법정에서 법대로 따져보자 생각"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정감사 때 제가 '술자리에 있었느냐'라고 하는 내용을 물어본 건데, 그게 명예 훼손이 되나 싶고, 설사 그게 명예를 훼손했다 할지라도 '그 훼손한 대가가 10억원까지나 되나?'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좀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건 개인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듣기 싫은 소리, 쓴 소리, 불편한 소리, 이건 형사고소로 또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 라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좀 유식한 말로 그걸 '전략적 봉쇄소송'이라고 표현하는데, '겁을 줘서 말을 못 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이 고소·고발을 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했을 때 이해충돌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이해충돌뿐만 아니고, 지금 갖고 있는 정치권력을 모두 이용해서 정국을 얼음장으로 만들고 있는 데 대해 강력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이 술자리 의혹을 '가짜 뉴스'라고 정의했는데 동의하는지 묻자 "동의 못 한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일단 제보자가 있지 않았나. 그 제보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했다. 그리고 이세창 씨가 두 번이나 걸쳐서 그 자리에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있었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나. 그런 상태에서 제가 어떻게 안 물어볼 수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에야 사실이 아니라고 그렇게 판정이 돼가고 있는 것 같지만 또 사실은 그것도 어제 많이 바뀌더라"며 "여하튼 제가 조심하느라 겁이 나서 물어보지 않았는데 만일 나중에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하겠나. 스스로를 자책하겠나. 이렇게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보라고 하는 게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의무고 저는 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기자 출신이 팩트 체크를 더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지의 질문에 "평시라면 좀 더 차분하게 접근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이 평시인가. 역대 어느 정권이 지금처럼 야당 파괴에 나선 적이 있었나"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거의 일망타진 수준으로 지금 검찰이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억을 되돌리면 1980년 5.17 때 전두환 때나 있었던 일이다. 5.17 이후에 3김을 용공, 비리로 해서 다 잡아가두지 않았나. 그때가 계엄령이라면 지금은 거의 '저강도 계엄령' 상태"라며 "그때는 군인들이 계엄군이었다면 지금은 검사들이 계엄군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는 별 네 개 대장들이 계엄사령관을 했다면 지금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계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계엄군을 지휘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그냥 점잖게만, 차분하게만 싸울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여명의 김앤장 변호사가 모인다는 게 사실상 현실성은 없지 않나'라고 묻자 "제가 직접 물어볼 때는 '법조인들과 같이 있었다는데' 이렇게 물어봤다. 제가 녹취를 틀면서 그 여성분이 한 말을 전달을 했을 뿐이지 제가 주장한 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면책특권 뒤에 숨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법대로 하자고 하니, 저도 법대로 법정에서 뭐가 옳은지 뭐가 그른지 따져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생각은 전혀 없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에 대해 '자산을 꺾는 일'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쓰기 전에 사실 여러 참모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는데 참모들이 다들 '쓰지 마시라', 특히 임종석 전 실장은 꽤 장시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전화를 하시면서 말리셨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뜻이 확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류에도) 대통령은 직접 책임질 일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진상을 이야기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뜻을 글을 통해서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