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재명 죽이기, 야당 파괴 행위 절대로 용인하지 않겠다"
박범계 "이재명-정진상, '정치적 공동체' 규정, 李 강력한 흠집 내기"
조응천 "李 무관한지 알 도리 없으나, 최측근 2명 구속, 유감 표명해야"
박용진 "김용 부원장 관련 당헌 80조 적용 문제 논의해야 할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지=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측근의 구속으로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거리를 두는 한편, 당내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김 부원장과 관련된 당헌 80조 적용 논의 등의 주장이 나오기 시작해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경제는 백척간두의 위기인데 정부의 인식과 대응은 천하태평처럼 보인다. IMF 국난극복 당시에 무능, 무대책,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위기를 은폐하던 모습과 너무 많이 닮아 있다"며 "위기 극복에 써야 할 국가의 역량을 야당 파괴에 허비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정부의 경제 위기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검찰 독재 정권에 어떤 탄압에도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평화와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혀 정 실장 구속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제1야당 당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인 공인을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구속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구속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 차원의 이재명 죽이기"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재명 죽이기, 야당 파괴 행위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정 실장의 압수수색 영장에서 검찰이 이 대표와 정 실장을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한 데 (의미를) 알 수 없는 비법률적 용어를 쓴 것은 정치인 이재명에 대한 강력한 흠집 내기"라고 비판했다.
반면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정말 (의혹과) 무관한지 솔직히 알 도리가 없다"면서도 "최측근 2명이 연이어 구속된 데 대해서 최소한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하다, 이런 유감 정도는 표시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사법 리스크로 당에 주는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이에 대해 최소한의 해명은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당헌 제80조를 얘기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어쨌든 김용 부원장 같은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당헌 80조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고 윤리심판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국민이 다 보고, 국회의원이나 당원들도 여기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당헌에 따라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정 실장, 노웅래 의원, 이런 분들도 당헌에 따라서 다 처리가 돼야 (국민들이)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정 실장과 이 대표를 '정치적 공동체'라고 기재한 것에 대해선 "이런 용어는 법률 용어도 아니고 들어본 적이 없다"며 "법조인이 증거로 얘기해야지 이렇게 신조어를 만들어서 이미지 덧씌우는 잔기술을 부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공범이라고 말을 하지 그럴 증거가 지금 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기소가 됐으니 김 부원장과 관련된 당헌 80조 적용 문제에 대해서 논의해야 할 때가 된 것 아니냐"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에도 기소되면 당원권 정지한다든지 이런 요청을 통해서 사법리스크로부터 당을 보호하고 거리두기를 좀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이 대표의 측근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당직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기소가 됐으면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좀 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이든 사법적이든 검찰의 의도가 있는 수사라고 하는 건 다들 공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단계를 넘어서서 법원에서도 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을 승인했다는 건 유무죄 문제를 떠나 뭔가 객관적인 사실들이 있지 않나 짐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죄인지 무죄인지 제가 알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 일과 관련해서 당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성준 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원장에 대한 당헌 80조 적용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 당 지도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 실장 구속은 결국 야당 탄압"이라면서 "이 대표가 페이스북으로도 충분히 입장을 밝혔다"며 유감 표명 요구에 대해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