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제 매일 만들어 가는 대통령 돼선 안 돼"
"대통령실, 좁쌀 같은 대응에 밴댕이 속…산적한 국정 풀어가야"
"헌법 수호 위해 MBC 전용기 배제? 기분 나쁜 기자 비행기 태우지 말란 법 없어"
"기자 슬리퍼가 무슨 문제? 국민 생활과 아무런 상관 없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월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MBC 기자한테 당신 때문에 (도어스테핑) 안 했다 이렇게 나올 거 아닌가"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 수반이고 국가 원수다. 그렇지만 기자는 국민 1호"라며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맨 먼저 기자를 통해 국민과 소통된다. 헌법 수호를 위해 MBC 기자한테 비행기 안 태웠다? 헌법 보니까 언론의 자유는 보장하라고 했지만 기분 나쁜 기자 비행기 태우지 말라는 것은 하나도 없더라. 그게 말이 되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올바른 기자들이라고 하면 캄보디아 가면서 비행기 타지 말라고 했으면 같이 안 탔어야 하는 거다. 기자들이 결기가 있어야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산적한 국정을 풀어나가셔야지 대통령께서나 대통령실은 아무것도 아닌 좁쌀을 크게 문제를 만들어 가면 그게 되겠냐"라며 "문제를 풀어가는 대통령이 돼야지 문제를 매일 만들어 가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ICBM 발사나 경제 등 이런 큰 문제를 대통령이 말씀하셔야지 슬리퍼를 신었느니, 무슨 (기자를) 비행기에 안 태우느니, 그게 말이 되나"라며 "80여명 기자 중 전용기에 2명만 데리고 가서 '내가 취재에 응하지 않았는데 뭐가 그것이 잘못이냐', 이건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을 하는 공간에 가벽을 설치한 것을 두고서 "용산으로 옮기면서 완전무결하게 대비하고 옮겼어야 된다"며 "멀쩡한 청와대 두고 옮겨서 기분 들떠 '도어스테핑 신선하게 한다', '어떤 대통령이 했냐'고 자랑스럽게 하지만 전 세계 어떤 대통령도, 어떤 내각제의 총리도 출퇴근하는 사람이 없다. 기자실 거기에다가 소통한다고 만들어 놨으니까 모든 게 공개된다. 이것도 대비를 못 하고 그걸 옮겼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하필이면 MBC하고 삿대질하고 나서 이걸 만드니까 누구든지 '아 이제는 또 기자들 피하려고 그러는 구나' (라고 생각할 게 아닌가)"라며 "저는 (처음부터) 만드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팔짱끼고 무례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경제·북한 등 산적한 문제가 얼마나 많냐"면서 "슬리퍼를 신었느니 이것은 국민 생활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좁쌀 같은 대응을 했고 밴댕이 속"이라며 "대통령실이 좀 크게 봐야 한다. 말단지엽적인 거 갖고 그렇게 소모적으로 싸우는 게 말이 되냐. 대통령이 설사 그러더라도 참모들이 참아야 하고 대통령이 야단치고 크게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정진상 정책조정실장의 구속에 이재명 대표가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밝힌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도 옥죄어 오니까 얘기를 할 수 있겠다. 공권력이 선택적으로 적용하니까"라며 "자기들 것은 안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당대표 연내 소환설에 대해선 "유동규, 남욱, 김만배 다 구속 기한 만료로 다 석방됐다. 그러면 그분들이 무슨 말을 하는가 하는 것은 사실 따질 필요가 없다"면서 "그러나 김용, 정진상,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동지들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거기에서 어떻게 진전돼서 이재명 대표한테 연결되느냐 이것이 문제이지 연결 안 되는데 어떻게 잡아가고 어떻게 불러가나"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