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산업활동 동향
◆…지난달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생산이 석 달째 감소한 가운데 소비, 투자까지 모두 줄어 두 달 만에 생산과 소비·투자 활동이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어 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광공업(-1.8%)과 서비스업(-0.3%) 등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20.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태풍 힌남노 피해에 따른 일부 철강업체 가동 중단의 영향과 시스템 반도체 및 D램 등의 생산이 감소해 1차금속(-15.7%)과 반도체(-4.5%)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1.8% 감소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 등에서 늘었으나, 도소매(-2.1%) 및 보건·사회복지(-1.0%)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소비는 3월(-0.7%)부터 7월(-0.4%)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8월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승용차 등 내구재(5.8%) 판매는 늘었으나, 음식료품을 비롯해 비내구재(-5.0%) 및 준내구재(-0.37%) 등의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7%)에서 늘어났으나, 토목(-5.0%) 공사 실적이 줄어 보합을 유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월)는 10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0.1포인트 내려가며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전반적인 회복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경기흐름에 대해서는 주요국의 금리인상 기조·중국의 봉쇄조치·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생산측면에선 공급망 차질 완화, 서비스 생산 히복세 등을 긍정적 신호로 봤다. 다만, 태풍피해에 따른 철강생산 차질 여파에 더해 수출회복세 약화, 반도체 재고 누적 등이 향후 회복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소비·투자에 대해선 "누적된 가계저축에 따른 소비 회복세 지속·외국인 입국자 증가 등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까지 높은 물가수준, 가계·기업 대출금리 상승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