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진보·좌파 外 주사파와는 협치 불가" 발언 관련
"민주당·정의당 겨냥한 발언... 대통령이 이러시면 안 된다"
"이재명과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시라... 이재명 말씀 믿어"
"제1야당 대표·석패한 대선후보인 이재명이 거짓말하겠나"
"민주당, 법원이 발부한 '민주硏 압수수색 영장'에는 응해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께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보시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경제 문제로 44일 만에 퇴진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가 만약 내각제라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와 협치 불가' 발언을 놓고 "협치의 대상인 민주당과 정의당을 겨냥한 것 아닌가. 이러시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오찬에서 '종북 주사파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에 "자유 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라며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일 출근길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야당 반발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아는 것"이라며 "어느 특정인을 겨냥해서 한 얘기가 아니"라고 답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왼쪽)과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협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에서부터 금융위기가 온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이 매일 도발하고 핵실험까지 하면 전쟁 나지 않나 걱정하고 있다"며 "이럴 때가 아니다. 경제, 북한, 외교 문제를 이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시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8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된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장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께서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면 저는 지금 현재 이 대표의 말씀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이면서 간신히 패배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그러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알면 아는 대로 '이실직고'해야지 거짓말하겠나"라면서 "제 입장에서는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대표를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사정을 하더라도 신속, 간단하게 빨리하고 북한 문제, 경제 문제는 외교와 정치로 풀어야 한다"며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하듯, 검찰총장 하듯 대통령을 하니까 지금 나라가 이 꼴이고 이 모양'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저녁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놓고 검찰과 민주당의 대치가 계속 중인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을 향해선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으면 응해야 한다. 법원의 결정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법원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조자룡 헌 칼' 쓰듯 남발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웃들에게 얼마나 망신인가. 인권이 중요하다. 그런데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 제 것을 보더라도 엉터리"라며 "김용 압수수색 영장에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12번 들어간다는데 말이나 되는 얘기냐"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이재명에게 북한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핵폭탄을 이미 투하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시민'들로서는 저항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종북몰이', '북풍'을 일으켜서 수사한 대통령이 성공한 적 없다. 야당 탄압, 언론 탄압한 정권이 다 실패했다. 이런 전철을 밟지 말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