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내 뜻대로 되나... 권력은 유한"
"당사 8층 민주연구원 진입은 '베니스의 상인' 살 1파운드 베기"
"국정조사·청문회 등 헌법·법률상 모든 권한 검토해 '국민과 투쟁"
"검찰, '자발적 임의제출' 절충안 거부하고 '강제적 압수수색'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칼로 흥한 사람 칼로 망한다'는 말도 기억하라"고 말했다.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8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하고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의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한 경고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데 협조는 받을 수 없고 반드시 강제로 하겠다는 검찰의 태도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며 "지금은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있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될 것 같지만, 이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이 먼저다. 지금 국민들께서는 높은 물가 고금리 고환율 정말로 고통스럽게 일상을 이어가고 계신다"면서 "국가의 권력과 역량을 상대 정당을 탄압하는 일에 집중하는 이 현실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민생'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최고위원은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없는 줄 뻔히 알면서 왜 민주당사를 침탈하려 했을까"라며 안기부(국정원의 전신) 수배를 받던 운동권 대학생 시절을 소환했다.
그는 "경찰은 제가 대학에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저희 시골집을 찾아갔다. 저를 잡겠다고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녔다. 저희 부모님을 겁박했다. 제가 없는 줄 뻔히 알면서 그들은 왜 그랬을까"라며 "김용 부원장은 고작 열흘 전인 10월 11일 임명장을 받고 1시간짜리 회의 세 번을 참석하고 세 명이 공동으로 쓰는 사무실에 잠시 머물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인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살 1파운드만 베어내고 피는 흘리지 않게 하라"는 대사를 읊으며 "검찰은 '정당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니라 김용 부원장 사무실에 국한한다'고 얘기했다. 김용 부원장의 사무실은 민주당사 8층에 있다. 민주당사의 계단을 밟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그곳에 들어갈 방법이 있는가. '교언영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어제 강제적 압수수색이 아닌 '자발적 임의제출 형식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절충안까지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모든 권한을 검토"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결연히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