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문수, 변명만 늘어놓다 사과,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 안해"
"'신영복 선생 존경하는 자는 무조건 김일성주의자?' 대명천지 가능한 논리인가"
北핵 위협 대응한 ‘전술핵 재배치’ "대단히 무책임한 발언...코리아 리스크 고려해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애초 김문수 위원장한테 질의하고 싶지 않았지만 저도 모르는 내용이 처음 나왔기에 해당되는 사람으로서 확인은 하고 넘어가야 되겠다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제가 물으면 실수였다든지 생각이 잘못됐다든지 사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서글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날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이 과거 윤 의원에 대해 '민주당 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윤 의원이 자신의 질의 순서에 '윤건영이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나'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빨리 취소하세요!"라고 외쳤고,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동료 의원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며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 위원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사과한 것에 대해선 "국회 모욕으로 고발하겠다고 하니 억지로 떠밀려서 하는 사과라고 생각했다. PPT가 안 보여 그랬다는 둥 변명만 늘어놓다 사과를 했는데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다면 저녁에 퇴장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신영복 선생을 존경하는 사람은 무조건 김일성주의자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했으니 종북 김일성주의자다? 대명천지 21세기에 가능한 논리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21세기에 장관급 인사가 이런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광장에서도 아니라 국회 한가운데 국정감사를 받으면서 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총애하는 사람 특징이 있다. 오만하거나 방자하거나. 눈이 국민을 향해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한테 있는 것"이라며 "김문수 위원장의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한 진심 어린 사과와 김 위원장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정원에서도 핵실험을 만약 한다면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정도로 본다"며 "10월 중순에 있는 중국 당대회와 11월 초순에 있는 미국 중간선거 이전 사이가 가장 북한이 의도하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여권에서 전술핵 재배치 카드가 거론되는 데 대해 "대단히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만일의 상황에 대해서 굳이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그럴 일인가 싶다. 분단 상황으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코리아 리스크인데, 전술핵 재배치가 대한민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봐야 된다. 한반도 땅에 전술핵을 재배치한다는 것만으로도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핵화 선언을 무효로 돌리자고 얘기하던데, 전체적으로 북한 핵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너무 강경하다"며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은 힘에 의한 것, 대화에 의한 것도 있다. 힘에 의한 것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두 개가 균형을 가져가면서 국익을 고려해야 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일방향으로만 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