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文의 '中은 높은 산봉우리, 韓은 작은 나라'가 '굴욕'이자 '외교참사'"
주호영 "정권은 바뀌는 것, 대한민국은 영원한 것... 외교활동 중에는 격려해야"
성일종 "조문외교 가짜뉴스로 '제2광우병 사태'... '사적대화'로 한미동맹 이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성일종 정책위의장, 오른쪽은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윤석열 정부의 외교는 지난 5년간 민주당 정부가 망가뜨린 외교 실책을 하나씩 바로잡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부디 정신 차리고 제발 국익의 훼방꾼 노릇을 더 이상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김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조문 공세'와 '바이든 비속어 공세'를 '제 얼굴에 침 뱉기'식 정치공세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이 전날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한국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2일 윤 대통령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행(1억 달러 공여)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17년도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3박 4일 동안 국빈 초청을 받았다. 국빈으로 초청받아서 3박 4일 동안 두 끼 외에는 전부 혼자서 식사하도록 방치했다"며 문 전 대통령의 '국빈 혼밥' 사태를 회상했다. 이어 "대통령 수행 기자단이 중국 측으로부터 폭행당했다. 대통령은 중국에서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고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라는 강령까지 했다"며 "이런 것이 바로 '굴욕 행위'이고 '외교 참사'"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미 정상회동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과 미국에서 세 차례 회동을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 설득, 북한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공조 강화 등을 논의했다. 이 모두가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 혈맹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고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는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 2년 9개월 만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양 정상은 양국 관계 개선 필요에 대한 공감을 깊이 했으며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 대응해 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며 "윤 대통령은 문 정부 5년간 망가뜨린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윤 대통령 앞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PA Images=연합뉴스]
그는 "민주당은 아무런 문제가 없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까지 트집 잡고 외교 참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이를 보다보다 못한 '상주' 격인 주한 영국대사가 '조문 과정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나서서 강변까지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가 빠진 데 대한 민주당의 지적과 관련해 "유엔 사무총장까지 찬사를 아끼지 않은 유엔 연설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호평으로 일관하며 찬물을 끼얹었다"며 "국민들께서는 과연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 대해서 이렇게 함부로 얘기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계신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정상외교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초당적 협력은 못할망정 민주당은 오로지 왜곡과 폄훼, 트집 잡기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해 외교를 펼치는 대통령을 깎아내리면 민주당이 박수받는 것인가. 결국 우리 스스로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권은 바뀌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영원한 것인데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서 대통령 외교활동 중에는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 주시라"면서 "문 전 대통령 시절에도 '혼밥 문제'부터 여러 가지가 있다. 대통령이 외교활동을 하시는 중에 그것이 오히려 국내 정쟁의 대상이 돼서 그 성과를 깎아내리는 일이 없도록 서로가 생각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을 향해 "당력을 집중해 외교활동을 폄훼하는 것은 정당사에 없는 일"이라며 조문 외교에 모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제2의 광우병 사태'를 만들려 하더니 이제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 성과까지 깎아내려 정치적 이득에만 혈안이다. 이제는 사적 대화까지 이용해 동맹 관계를 이간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진정한 국익을 생각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을 통해 얻은 한미, 한일관계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를 국회 차원에서 살리고 지원할 방안을 모색해 주시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