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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조문 홀대' 논란… 탁현민 "이상한 일, 도착 시간까지 며칠 전 결정"

  • 보도 : 2022.09.20 10:25
  • 수정 : 2022.09.20 10:25

항공통제관이 미리 현지 공항과 출도착 다 협의

영국 특별 배려 공개…외교 미숙, 오히려 영국 뒷통수 치는 일

대통령실 "국내정치에 슬픔 활용, 유감"

조세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영국 런던을 방문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조문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 런던에 도착해 당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에 조문한 후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교통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고, 곧바로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하면서 의전 조율을 둘러싼 홀대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더 일찍 영국에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며 "어제 이른 오후에 도착했던 정상들은 조문할 수 있었고, 런던의 여러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서 전날 오후 2~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들에게는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전날 오후 3시40분경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조문 일정이 재조정된 배경을 놓고 홀대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위로와 애도가 주를 이뤄야 하는 전세계적인 슬픈 날인데,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해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행사를 진행하는 우방국에도 이 같은 논란은 예의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홀대받는 것처럼 폄하하려는 시도, 그것을 루머와 그럴듯한 거짓으로 덮는 시도는 언론이 잘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조문 홀대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영국에 도대체 왜 간 것인가. 왜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이냐"며 "대통령 부부의 조문이 자진 취소인지, 아니면 사전 조율 없는 방문으로 조문이 거절된 것인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일정, 의전 시간대 등은 모두 확인하고 간다"며 "윤 대통령이 '첫날 일정 3개를 다 할 수 있을지 하나나 두 개만 할 수 있을지 정확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한 상황 자체가 상당히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번 일정이 조문이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고, 그러면 한두 시간 일찍 출발할 수도 있는거고 그랬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비행기 시간을 조정하지 못한 것의 책임이 있지, 늦게 도착해서 못했다는 것은 변경으로 듣기에 조금 거북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항기가 아닌 대통령 전용기여서 원하는 시간에 띄울 수 있고, 사전에 도착하는 것도 영국 정부와 다 협의를 한다. 그걸 담당하는 사람을 항공통제관이라고 하는데, 사전에 출장을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도착 시간이 늦어졌다는 말은 상당히 이상한 말이고, 또 도착해서도 김은혜 대변인의 핑계대로 교통 통제가 예상밖으로 심해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 변명도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첫 번째 행사를 계획했던 참전용사 추모비와 빈소가 그렇게 멀지 않다고 들었다"며 "충분히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정도인데, 현장에서 그런 센스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최소한의 수행원들과 함께 도보로 이동한 것을 보면 도부가 불가능했던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은혜 대변인이 영국이 잘해줬다고 이야기하면서 차량을 특별히 제공해줬고, 안내하는 사이드카 역시 4대를 배치해 대통령 부부의 원할한 이동을 도왔다고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러면 영국한테 그런 대우를 받지 못한 다른 나라들은 뭐라고 생각하겠느냐"며 "그것은 영국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다. 그런 게 쌓이면 한국 정부에 대해 영국이 배려를 하고 싶어도 앞으로 할 수가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국장 참석 후 19일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조문록에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에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2022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었다고 이 부대변인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정을 마치고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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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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