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정진석, 당·보수층 '반대'하지만... 이준석 추가징계 '철회'해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8일 "북한과도 화해하자고 하는데"라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향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추가 징계 방침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준석 컴백 당헌 개정안'을 발의하며 '이준석 구하기'에 나섰던 대표적인 '친(親)이준석계' 인사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당 의원들 다수는 이준석 대표를 되게 싫어한다" "당 다수의 의견과 대치되는 방향으로 당을 이끈다면 정 부의장이 당장은 당내에서 욕은 많이 먹을 것"이고 "보수 지지층도 정 부의장이 이준석과 화해하는 정치를 하면 되게 싫어할 것"이라며 이 전 대표에 대한 당 의원들과 보수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끝이냐, 아니냐 이런 상황"이라며 "당 혼란에 솔직히 이 대표도 일조했지만, 그 대처 방식에 있어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방식으로 대처한 것"이라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결정을 비판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비대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연이어 낸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앞서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을 인용했던 재판부가 또다시 판결을 맡은 사실을 언급하며 "같은 재판부가 상반된 판결을 한다는 것은 법원 자기부정이기 때문에, 이거는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하 의원은 전날인 7일 의원총회에서 밝힌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의사와 관련해 "19일쯤 새로운 원내대표 선거가 있을 것이다. 권 대표는 본인의 약속을 지켰다. 물러난 것은 잘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 6개월 징계할 때 찬성하지 않고 반대했고 2차 비대위를 밀어붙일 때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퇴하라고 했을 때 억울하다고 했다. '이 사태를 빚은 것은 윤리위 6개월 징계에서 시작한 건데 내가 덤탱이(덤터기)를 써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대통령을 공격했다고 징계하는 행위는 우리 당이 '반(反)윤석열' 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하고 주장하는 최고의 가치가 자유"라면서 '신윤핵관'과 '초핵관'이 실재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핵관'이라는 게 "특정 인물과만 대통령이 소통하고 그 사람들만 선호한다는 것은 민주적인 정당에 성립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