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미 사정정국으로 들어갔다...경제, 물가는 어디로, 국민 답답할 뿐"
"'尹처가' 수사 경찰관 취임식 참석 '초청' 논란...'거짓말 공화국'" 질타
"윤핵관들,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등 어떻게 책임질 건가, 국기문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소환 통보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렇더라도 검찰은 기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해야 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미 제가 윤석열 정부한테 '인사 문제', '도어스테핑', '김건희 여사 부속실', '사정보다는 경제물가' 네 가지 얘기했다. 그런데 이미 사정(정국)으로 들어갔다"며 "두 전 국정원장을 고발해서 검찰에서 활발하게 조사를 하고 있지 않나? 이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고 이제 이재명 제1야당 대표 시작했고. '미운 오리 새끼' 이준석 전 대표 시작했다. 그다음에는 누구로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 시기를 두고는 "왜 하필 9월 1일, 정기국회 시작한 날인가"라며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당 대표 돼서 윤 대통령과 '민생은 아낌없이 협력하겠다' '영수회담 하자' '빠른 시일 내에 잡겠다'며 통화했지 않나? 이렇게 진전되고 있을 때, 왜 하필 어제인가"라며 "경제와 물가는 어디로 가느냐. 우리 국민은 어디로 가느냐. 참으로 답답할 뿐"이라고 한탄했다.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 중인 경찰관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선 "그 경찰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친척 관계로 가지 않고 청룡봉사상 수상자로 갔다 했는데 다른 청룡봉사상 받은 사람은 초청 안 했다. 이런 게 총체적으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공화국'인 것"이라며 "공자도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누구를 믿어야 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저도 때때로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칭찬해서 지지층으로부터 "전향하냐"(는 말을 듣는데) 근본적으로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 협력할 것은 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도 민생,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 과거 야당하고 다르지 않나. 그런데 정기국회 첫날 소환하고 이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이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며 2선 후퇴선언한 것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만시시탄(晩時之歎)'이지만 잘한 것이다. 그렇지만 국민한테 감동을 안 줬다. 당선인 비서실장 하면서 윤핵관들 다 청와대에 심었지 않나"라며 "지금까지 윤핵관들,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등 저 난리를 어떻게 책임질 건가. 이것은 국기문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