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호조'-철강 '선방'-조선 '저조'... 上 법인세 1위 현대차

10대 제조사 법인세액 총 4조7000억원... 전년동기 比 25%↑

1∼2위 현대차(1조3000억원)·기아차(1조2280억원), 3위 POSCO홀딩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동국제강, 上 법인세 중간예납 ‘0’

동국제강, 법인세차감전순이익(4186억원)에도 법인세 중간예납은 ‘0’ ?

국내 자동차·철강·조선업 매출 상위 10개 회사가 공시한 올해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분이 전년동기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상반기 누계 매출 1위와 3위를 차지함은 물론 법인세 중간예납분에서도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기아차는 물론 POSCO홀딩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고려아연, 현대위아는 전년동기 대비 법인세 중간예납분이 늘었고, 한국해양조선,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등 3사는 법인세를 공시하지 않았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법인세차감전순이익 흑자(4186억원)이지만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분은 ‘0’으로 공시했다.

조세일보가 최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POSCO홀딩스 등 자동차·철강·조선업을 영위하는 국내 매출 상위 10개 회사의 올해 반기보고서(2022년 1월1일~6월30일, 별도재무재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액은 총 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7679억원에 비해 9321억원(25%) 증가했다.

10개사 중 법인세를 가장 많이 공시한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1조434억원에서 25% 가량 증가한 1조3052억원의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공시했다.

이어 기아자동차가 1조2283억원을 공시해 전년동기 7790억원보다 58%가 많은 법인세를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장 많은 법인세를 중간예납한 POSCO홀딩스의 경우 이번 상반기엔 1조957억원을 공기해, 전년동기(1조114억원) 대비 8% 증가한 성적을 보였다.

작년 마이너스 법인세를 공시했던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0’으로 공시했다.

한편 지난해 680억원을 중간예납한 동국제강의 경우 올 상반기는 매출 증가와 법인세차감전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0’으로 공시했다.

법인세 중간예납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제철로 전년동기(2088억원) 보다 1439억원이 증가한 3527억원을 중간예납해 약 70%의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철강 '호조', 조선업 '저조'... 조선 2곳 법인세 '0'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자동차로 작년 상반기 57조7169억원에서 66조2965억원으로 15% 가량 증가했다.

2위는 POSCO홀딩스로 지난해 상반기 34조3612억원에서 올 상반기는 44조3481억원으로 약 10조 가량(29%) 늘었다. 3위 기아자동차는 전년동기(34조9212억원) 보다 5조3110억원 증가한 40조2332억원을 기록해 15% 성장했다.

이어 현대모비스(20조1009억원→23조6163억원), 현대제철(10조5492억원→14조3607억원), 한국조선해양(7조4788억원→8조963억), 고려아연(4조5760억원→5조5127억원), 현대중공업(3조9349억원→4조1677억원), 현대위아(3조8349억원→3조8786억원), 동국제강(3조2138억원→4조444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10개사 전체 매출은 214조9567억원으로 전년동기 180조6878억원 보다 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현대자동차, POSCO홀딩스, 기아자동차가 1∼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4조8622억원으로 지난해 3조5048억원에서 39% 증가했다. POSCO홀딩스는 2조9460억원에서 3조7058억원으로 26%, 기아자동차는 2조3779억원에서 2조9135억원으로 23% 각각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729억원보다 177억원 소폭 증가했고, 현대제철은 지난해 상반기 5724억원에서 올해 1조547억원으로 84% 대폭 증가했고,  현대위아도 작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608억원 보다 1520억원이 증가한 2129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동국제강의 경우 올해 상반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4186억원이지만 법인세 중간예납을 하지 않아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1754억원) 보다 2500억원 가량 증가한 4213억원이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1355억원)과 현대중공업(-2406억원)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각각 당기순이익 (-)6585억원과 (-)3455억원)을 기록했다.

◆ 전체 유효세율 전년동기 比 낮아지고, 10개 기업 중 유효세율 0%도 3곳에 달해 자동차·철강·조선업 상위 10개사의 전체 법인세 유효세율은 25%로 전년동기 27.4% 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기아(29.7%), 현대모비스(28.2%), 고려아연(27.5%), 현대제출(25.1%) 등 4곳이 유효세율 25%를 넘겼다. 법인세 중간예납분 규모가 가장 큰 현대자동차는 다소 낮은 21.2%의 유효세율을 나타냈다.

유효세율 0%를 기록한 곳도 3곳이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