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업황호조에 13년來 최대 영업익…순익도 8.7배↑

지난해 영업익 8030억·순익 6056억…매출 9년만에 7조 돌파

동국제강이 지난해 수요산업 회복과 제품가격 상승 등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최근 13년새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지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가동 이후 지속 적자를 기록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던 브라질 CSP 제철소도 글로벌 시황 호조로 최대 실적을 내 순이익까지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8년 1조 197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2020년까지 최근 6년간 흑자기록을 이어갔을 때도 3000억원에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유독 돋보이는 기록이다. 외형도 9년 만에 7조원을 넘어섰다. 1분기 1094억원으로 5년 만에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을 시작으로 3분기엔 13년새 분기기준 최대치였던 2985억원을 거둬들이는 등 실적 호조세가 1년 내내 지속됐다.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 1195억원, 영업이익 1881억원, 당기순이익 23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3.8%, 254.9%, 154.3%씩 늘었다. 전분기에 비교 시 영업이익이 37.0% 줄었으나 매출이 11.1%, 순이익이 16.5%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건설·가전 등 전방 산업 수요 호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 제품 가격 상승,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이 역대급 이익 달성에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8년 3045억원 손실, 2019년 817억원 손실로 적자를 이어갔던 순이익도 2020년 695억원 흑자전환 이후 8.7배 가량의 증가폭을 보였다. 자체 고로(용광로) 확보 60년 숙원을 풀어준 브라질 CSP 제철소가 2016년 화입 이후 가동에 돌입한 뒤 수요산업 부진, 현지 경기악화에 따른 환율 약세 등에 적자를 지속한 것이 지분법 손실로 이어졌으나 지난해에는 약 7000억원의 흑자를 거두며 효자로 탈바꿈했다. CSP 역시 지난해 분기마다 최대 실적 흐름을 보였다.

동국제강은 "순이익 증가가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져 2015년 구조조정 당시 207%의 부채비율이 작년 125%까지 줄었다"면서 "지난해 기업신용등급의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 상향 조정에 이어 수익·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추가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날 이사회에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금배당 규모를 2배 늘린 주당 400원으로 결의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올해는 스마트팩토리 구현, 친환경 철강 공정 투자 확대, 멕시코·베트남 등 컬러강판 글로벌 거점 확장, 스틸샵 등 마케팅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환경안전보건 부문 투자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