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지급보증 해소…고로 대신 전기로 집중"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브라질 CSP 제철소 보유 지분(30%)을 6억 4620만달러(한화 약 8416억원) 가치로 세계 2위 다국적 철강사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발레(Vale) 등 나머지 주주도 브라질 CSP 지분 모두를 아르셀로미탈에 매도할 계획으로 전체 매각 금액은 21억 5400만달러 규모다. 주주 3사의 매각 대금은 모두 CSP의 신주인수대금으로 납입돼 채무 변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매각으로 CSP에 대한 1조원 가량의 지급보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미래 성장 전략 수립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을 점검하며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추가 투자, 하공정(열연, 후판 등) 투자 등 성장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온 끝에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해외 투자 대신 리스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쪽으로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CSP 제철소의 성장을 위해 수년 내 추가적인 고로와 하공정 투자를 진행해야 했으나 추가 투자가 회사에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길 것이란 판단이다. 동국제강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CSP 기획 당시 후판 위주에서 봉형강과 냉연으로 구조 전환됨에 따라 CSP와의 시너지 효과가 약해진 점도 이번 결정에 작용했다. 최대 주주인 브라질 발레 등이 CSP제철소를 비핵심 전략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고 헤알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약세인 부분도 고려됐다.
동국제강의 CSP 지분법 손익은 고로 화입이 이뤄졌던 2016년 272억원 이익 이후 2017년 1715억원 손실, 2018년 1640억원 손실, 2019년 538억원 손실, 2020년 1279억원 손실로 브라질 경기 악화와 헤알화 약세 등에 적자가 지속됐으며 지난해에는 354억원 이익에 그쳤다.
이 회사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CSP에 대한 경영 불확실성, 차입금 지급 보증, 추가 투자 부담, 헤알화 환리스크 등을 모두 해소하게 됐고 지난달 중국법인(DKSC)과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를 400억원의 차입금 지급 보증 포함 97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각한 만큼 향후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해외 고로 제철소에 대한 공격적 투자 지원 대신 국내 전기로 제강사업 등 지속가능한 성장(Steel for Green)과 고부가 컬러강판 사업 등의 글로벌 성장(DK 컬러 비전 2030)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며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한 만큼 향후 친환경 시대를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