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장모 최씨·김건희 '공흥지구 특혜' 의혹 수사 경찰관 초청

'담당 경찰관에 직접 전화로 취임식 참석 요청' 

민주 "취임식, 한편의 블랙코미디" 비판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5월 10일 취임식에 장모 최씨와 김건희 여사 등 최씨 일가가 연루된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초청돼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매체는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현재 경기 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수사대가 9개월 째 수사 중이고, A경위는 반부패 경제수사대 소속"이라고 전했다.

이어 "A경위에 대한 초청은 A경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요청한 뒤, 이후 행정안전부 취임행사 실무추진단이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수사대장 앞으로 A경위의 취임식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A경위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간 것은 맞다"고 취임식 참석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엄숙했어야할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한편의 블랙코미디였음이 드러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A경위 측은 청룡봉사상을 받아 초청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청룡봉사상을 함께 수상한 경찰관들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초청의 사유는 결국 공흥지구 수사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처가를 수사하는 경찰관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받을 이유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의도 말고 무엇이겠느냐"고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김건희 여사의 지시 아니고서는 초청될 리 만무하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수상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이들 모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청장을 모두 다 폐기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공문은 남아있다"며 "아무리 숨겨도 수상한 초청자들은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이번에도 얼렁뚱땅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기만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지금이 수상한 초청장의 진상을 국민 앞에 스스로 밝힐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명심하라"며 그동안 제기된 초청장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씨를 수사하던 경찰 수사관이 참석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 입장은 똑같다.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취임식 초청자 전체 명단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실제 그분이 초청돼 참석했는지 여부를 저희가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